지난해 부동산시장 활황 국면 '9·13대책 발표' 전·후로 갈려

  • 김종찬 기자
  • 발행일 2019-01-03

前, 서울 12년만에 최대폭 상승
後, 1년3개월만에 첫 소폭 하락
지방, 공표무관 하락폭 더 커져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9·13부동산 대책 발표 전과 후로 나뉘는 모양새를 보였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시장은 대출과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강화한 9·13 부동산대책이 발표되기 전까지 아파트 시장에 투자수요가 대거 몰리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8.22% 올라 2006년(23.46%)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주택종합 매매가격으로는 6.22% 상승했다. 이는 전년 3.64% 오른 것에 비교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면서 2008년(9.56%)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반해 9·13대책 발표 이후에는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둔화하다가 지난달 -0.01%로 하락 전환했다.

월간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7년 9월(-0.01%) 이후 1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주요지역의 매매 거래가 끊기며 가격 하락폭이 커진 영향이다.

지방은 9·13대책 발표 전·후로 주택가격 하락폭이 더욱 심화했다.

대책 발표전 지방의 주택가격은 0.86% 떨어졌는데 발표 이후에는 2.23%나 떨어져 작년에만 총 3.09% 하락했다.

때문에 지방의 아파트 값은 지난 2016년 -0.28% 기록 이후 3년 연속 약세가 이어졌고, 지난해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1.10%)은 2017년(1.48%)에 비해 오름폭이 줄었다.

와중에 전문가들은 정부의 9·13대책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올 한해 주택가격 전반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 가격은 전월 대비 0.01% 하락하며 작년 7월(-0.02%)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경남(-0.46%)·경북(-0.25%) 등지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방 주택가격이 0.08% 떨어진 영향이다. 대전·대구·광주 등 5개 광역시를 비롯해 전남·제주·세종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하락폭이 커졌다.

전세가격도 오름폭이 주춤하고 있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13% 하락하는 등 전국의 주택 전세 가격이 0.19% 떨어지며 약세가 지속됐다.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전국의 주택종합 월세 가격도 전월대비 0.11% 하락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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