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퇴적물 '경고수위?'

  • 김주엽 기자
  • 발행일 2019-02-22

이관홍 교수, 연간 50㎝이상 쌓여
경제청 예측량보다 600배나 넘어
유속 느려지면서 기하급수적 증가
"수문에 펌프 등 대책 마련" 해명

인천 송도 워터프런트 수로에 갯벌이나 모래 등 부유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인하대 해양과학과 이관홍 교수가 해양환경공단이 운영하는 국가해양환경통합정보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송도 워터프런트 수로 퇴적량을 예측한 결과, 연간 50㎝ 이상이 쌓일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외부 용역을 통해 예측한 퇴적량 연간 0.78㎜보다 6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매년 항로 유지를 위해 준설 작업을 진행하는 인천항 평균 연간 퇴적량(8~10㎝)보다 높은 수치다. 물론 송도 워터프런트와 인천항 항로의 수(水)면적은 차이가 있다.

이관홍 교수는 "인천경제청 용역 결과를 보면, 부유물질의 양이 국가해양환경통합정보시스템 관측값과 다르게 측정됐다"며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결과가 도출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기존 수로와 호수를 연결해 'ㅁ'자 모양의 물길(길이 16㎞·너비 40~300m)과 친수 공간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수문 설치를 통해 송도 앞바다 바닷물을 워터프런트 수로에 유입하는 방식이다.

인천경제청은 2016년 9월부터 1년간 워터프런트 용수인 송도 앞바다의 부유물질을 조사한 결과, 부유물질의 양이 평균 10㎎/ℓ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가해양환경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기간 송도 앞바다(인천대 송도캠퍼스 주변 해역) 부유물질 양은 최저 10㎎/ℓ에서 최대 39.2㎎/ℓ인 것으로 측정됐다.

인천대교 주변 해역 부유물질 양도 29.8~63.75㎎/ℓ 수준으로, 인천경제청 조사 수치보다 많았다. 물에 부유물질이 많으면, 물의 속도가 느려질 경우 부유물질이 하나로 뭉쳐 퇴적되는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7월 인천경제청 요청으로 용역 결과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한 전문가는 "측정값이 정확하다는 것을 전제로 수치 모의 분석 결과가 적정하다는 결론을 낸 것"이라며 "부유물질 측정값이 달라진다면 퇴적 예측치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관홍 교수는 "이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퇴적량이 많아져 워터프런트 수로에는 누런 흙빛 물만 흐를 가능성이 높고, 매년 준설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공사가 시작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미 공사 준비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추가로 장비를 설치하기는 어렵다"며 "운영 과정에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별도의 예산을 세워 수문에 펌프를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 조성사업은 오는 3월 착공 예정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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