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성수기 맞았지만… 주택사업자 기대감 하락

  • 김종찬 기자
  • 발행일 2019-03-07

HBSI, 전달 전망치 보다 '1.5p ↓'
정비사업 규제강화 90선회복 못해

봄철 성수기를 바라보는 주택사업자의 체감도는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는 69.2로 전월 전망치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한 달 만에 다시 70선이 무너지면서 봄철 특수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달 전국 HBSI 실적치도 66.3으로 2018년 9월 이후 계속 70선을 밑돌았다.

2017년과 2018년에는 3월 HBSI가 80∼90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올해는 봄 성수기에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서울 전망치는 전월보다 1.5포인트 떨어진 76.4에 그치며 두 달 연속 유지돼 온 회복세를 마감했다.

지난달 상대적으로 양호한 전망치를 보였던 대구(83.3)와 광주(74.2)도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다만 부산은 전망치가 77.1로 전월보다 17.8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서부산 개발 계획 추진 등 지역적 개발 호재와 지난달까지 50선에 머물렀던 기저효과로 주택사업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별로는 이달 재개발·재건축 수주 전망은 재개발 88.7, 재건축 87.5로 전월보다 각각 4.5포인트와 4.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정비사업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 지속 등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여전히 9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택지에 대한 수주 기대감은 3기 신도시 발표로 지난 2월 90선을 회복했지만, 전매제한 강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이달 다시 86.5로 떨어졌다.

3월 자재수급·자금조달·인력수급 전망치는 각각 91.3, 80.4, 94.0으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연구원은 "주택사업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 모니터링과 사업단위별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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