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면유출 지역 정부 무책임
파주 운정신도시聯, 국회에 청원서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에 뿔 난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국회에 고양 창릉지구의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운정신도시연합회는 19일 오후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만나 신도시 입주민 2만1천869명이 서명한 '고양 창릉지구 3기 신도시 지정철회 청원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청원서에서 고양 창릉지구의 3기 신도시 지정은 '최악의 부동산정책'이라고 힐난했다.
연합회는 "지난해 도면이 유출된 지역을 다시 3시 신도시로 지정한 것은 도덕적, 절차적으로 너무도 잘못된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 그린벨트를 국민동의 없이 공권력으로 무책임하게 훼손시켜 아파트만 짓는 것은 미세먼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창릉지구에 신도시를 만드는 것은 불은 서울 강남에서 났는데 소방차는 경기 서북부 1, 2기 신도시에 보내는 코미디 같은 한심한 정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3기 신도시 지정이 아닌 2기 신도시의 자족기능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승철 연합회장은 "3기 신도시가 들어오면 운정신도시 등 2기 신도시는 미분양의 무덤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2기 신도시의 자족기능은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숙제가 돼 입주민의 삶의 질이 말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운정신도시의 경우 대규모 주택공급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베드타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족도시 기능의 기업유치, 3호선 연장 등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 종합병원 유치 등이 절실하다"면서 "국회에서 개선대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종태·김연태기자 kyt@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