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때문에 역(逆)이촌향도"… 28년 뒤 인구 대도시→지방 쏠린다

  • 윤혜경 기자
  • 입력 2019-07-09 13: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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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 한 부동산의 모습. / 연합뉴스

'이촌향도( 移村向都)'. 농촌 인구가 일자리가 많이 창출된 도시로 이동한다는 뜻으로, 과거 경제성장기에 탄생한 말이다.

그러나 28년 뒤에는 대도시의 값비싼 주택가격, 은퇴 후 귀농 및 귀촌을 위한 이동 등을 이유로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인구가 퍼지는 '역(逆)이촌향도'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통계청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순이동 수(중위추계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9~2047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일제히 인구가 순유출하고 도 지역에서는 순유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7년까지 특별시인 서울과 6곳의 광역시, 1곳의 특별자치시에서 빠져나갈 인구는 총 139만4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는 '천만 인구'를 자랑하던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다.

특히 서울 인구는 올해 6만6천 명이 빠져나가는 데 이어 매해 수만 명씩 순유출, 20147년에는 전출자 수가 전입자보다 106만3천 명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광역시 중에는 부산이 21만3천 명으로 순유출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며, 대구(18만3천 명), 광주(13만3천 명), 대전(12만8천 명), 울산(12만1천 명) 순이다. 순유출이 전망되지 않은 특별시 또는 광역시는 세종과 인천뿐이다.

경기도를 비롯해 다른 도 지역은 인구가 순수히 유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경기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메리트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자리도 풍푸해 2047년까지 113만9천 명이 순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집값은 현재도 차이가 크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6월 기준 8억3천754만 원으로 3억4천362만 원인 경기 지역의 배 이상이다.

도 지역 중 순유입 수가 가장 높게 점쳐지는 곳은 충남(36만6천 명)이다. 이어 강원(23만6천 명), 경북(20만6천 명), 전남(20만3천 명), 충북(20만2천 명), 제주(15만7천 명), 경남(10만9천 명), 전북(8만2천 명) 순으로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요 광역시에서 젊은 층은 교육이나 직장 때문에 서울 인근으로 몰리고, 또다시 주거 요인 탓에 인천·경기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고령층은 귀농·귀촌을 위해 대도시에서 근교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더 많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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