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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 자극 우려에 대한 부담과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경기 반등 신호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국내 부동산 경기 과열에 대한 부담 등으로 금통위는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금리를 추가로 내리려면 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지는 변화가 수반돼야 하는데 현 상황은 세계 경기 여건이 더 나빠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정부가 집값을 잡는다는 의지가 강력한데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고,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움직일 가능성이 적기에 한은도 그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작년 12월 15억원을 넘는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지금의 대책이 시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더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가 주춤한 집값 상승을 다시 촉발하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까닭에 금통위가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7차례 남았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물가 수준 또한 목표치(2.0%)를 밑돌 가능성이 커 연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완화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전망한 올해 2.3% 성장률은 현재 상황에서 달성 가능성이 썩 크지 않다"며 "낮은 성장세와 낮은 물가 상승률에 금리를 2분기 중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상일기자 metro@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