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2020년 전국 주택매매가격과 전셋값 동반 하락 전망

  • 이상훈 기자
  • 입력 2020-01-21 1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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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연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주택거래허가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나와 초유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고가 주택가격의 움직임이 둔화된 가운데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2020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9%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보유세 강화에 따라 향후 3년간 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수준은 현시세의 3~4% 수준으로 순자산의 감소영향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량의 경우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고가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매수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행태가 예상되므로 지난해 대비 0.7% 감소한 수준(80만건)이 예상된다.

전셋값 역시 최근 1~2년 사이 일부 지역의 주택 재고수 감소로 증가했으나, 올해 입주물량은 예년과 유사하며 기존 공급물량과 3기 신도시 조기추진 등의 꾸준한 신규주택공급 기대로 0.4%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장은 "12.16대책에 따라 고가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했던 주택가격을 뒷받침할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보유세 추가부담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주택매매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 조기 추진에 대한 정부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신규주택공급 부족의 가능성은 낮아지는 등 시장의 불안요인들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주택 전세시장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인 가격상승이 발생했으나, 올해 입주예정물량이 예년과 유사하며 기존 공급된 누적물량으로 인해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