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규제·초저금리 영향… 올해 서울 전셋값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 높다

  • 박상일 기자
  • 입력 2020-04-02 13: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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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이 올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마포구 일대 부동산./연합뉴스

서울 전셋값이 올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인포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 재건축 추진 단지를 제외한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5월 첫째 주부터 지난달 넷째 주까지 46주 연속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넷째 주 전셋값 상승률은 0.03%로, 작년 6월 넷째 주 상승률(0.03%) 이래 최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그러나 내년 입주 물량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초저금리 환경, 정시확대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서울의 전셋값은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내년 서울에서는 아파트 기준 총 2만3천217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올해 입주 물량(4만2천173가구)의 55.1%에 그칠 예정이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 시중에 풀릴 전세 물건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하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2·16 부동산 규제 대책도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고가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갭투자로 분양을 받거나 매수를 한 집주인들이 아파트 전세를 놓지 못하고, 입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1순위 지역 우선 거주 자격도 기존 1년에서 2년 이상으로 강화돼 유망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세입자로 거주하려는 예비 청약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외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예금을 통한 이자수익 감소로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시장에 전세 물건이 줄어들 요인이 많아 서울 전세난은 갈수록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전셋값의 계속된 상승으로 임차인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시행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상일기자 metro@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