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수원시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7일 오전 티브로드 수원방송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창성 후보가 상호존중하는 토론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biz-m.kr
4.15 총선이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현재 정부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의석 목표치를 기존 130석에서 140석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130석 이상이 목표라고 했다. 제1당을 놓고 거대 양당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수도권 부동산 전문지 비즈엠은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 지역에 출마한 거대 양당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물과 서면질의를 토대로 부동산·교통 공약을 비교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수원갑 김승원 후보 선거운동 2020.4.6 /김승원후보캠프제공
이찬열 의원이 컷오프된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갑에선 정치신인인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창성 후보가 격전을 벌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미래통합당 이창성 후보는 SK그룹 등에서 30년간 산업현장에서 근무했고 최근에는 목원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강의했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과 대기업 출신 경제전문가가 경기도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수원갑에서 맞붙는 것이다.
두 후보가 공통으로 외치는 것은 낙후되고 있는 장안구의 미래가치 제고다. 이를 위해 두 후보는 △신분당선, 신수원선 조기착공 및 개통 △간선급행버스(BRT) 도입 △의료시설 향상 △4차산업 연계 클러스터 유치가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수원시 철도 네트워크./수원시 제공
김승원 후보와 이창성 후보의 공통적인 공약인 '신분당선, 신수원선 조기착공 및 개통'부터 살펴보면 앞서 올해 초 광교에서 호매실까지 총 9.7km 구간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 사업이 국토교통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 구간에는 정거장 4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며, 2023년 착공이 목표다.
신수원선은 안양 인덕원에서 북수원과 장안구청을 거쳐 화성 동탄신도시를 잇는 복선전철이다. 2021년 착공 예정이다.
현재 북수원은 수도권 남부에 인접하면서도 철도 연결망은 없는 상태다. 두 후보 모두 교통난 해소가 시급하다고 본 셈이다.
김 후보는 신분당선 연장선과 신수원선을 2025년에, 이 후보는 오는 2026년까지 신수원선과 신분당선 전철을 조기 개통하겠다고 공약했다.
두 후보는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BR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 빠르게 달리는 버스를 뜻한다.
김 후보는 장안구청에서 서울 구로까지 가는 BRT 노선을 도입, 2020년에 착공해 2024년에 개통하겠다고 했으며, 이 후보는 지상전철형인 BRT를 2020년에 조기 착공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수원의료원./임열수기자
비슷한 공약은 이뿐만 아니다. 두 후보는 북수원 지역의 의료서비스가 상향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후보는 "수원의료원을 최첨단 종합병원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으며 이 후보는 "대형종합병원을 유치해 노인과 어린이들의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또 두 후보는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보고 공통으로 4차산업과 연계되는 클러스터 유치를 공약했다.
김 후보의 공약은 △4차산업 융합 클러스터다. 북수원IC 인근에 소재한 파장동 지지대공원 일대 50만㎡을 세분화해 4차산업 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5만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김 후보는 보고 있다.
이 후보의 공약은 △4차 산업혁명 첨단 융합기술 연구개발단지다. 북수원IC 인근 20만평 규모의 첨단 융합기술 연구개발 단지를 짓겠다는 게 골자다. 1천여개의 기업을 유치해 한국형 실리콘 밸리 첨단 융합기술 연구단지를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수원갑 미통당 이창성후보 선거운동 2020.4.6 /김도우기자
선거공보물에서 두 후보의 공약 중 차별화돼 눈길을 끄는 항목도 있다. 김 후보의 △수원 군공항 이전과 이 후보의 △강남의 50% 수준으로 장안구 아파트 가격 상승이다.
김 후보 측은 "2013년 3월 '군 공항 이전(移轉)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 제정됐고 지난해 10월 군공항소음보상법 국회 본회의 통과로 이전사업의 기반 조성됐다. 최근 경기남부 800만 인구가 이용할 민·군 통합 국제공항 건립 방안에 대해 경기남부 및 화성시민의 여론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경기남부 주민에게 두루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 대안을 추진하면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가 함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아파트값은 예민한 문제"라면서 "교통 등 기반시설이 발전하면 낙후문제가 해소하면서 집값도 오른다. 앞서 말한 공약이 이뤄지면 집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다. 현재 북수원은 강남의 집값과 격차가 크지만 2025년까지 그 격차를 줄여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매번 선거 때마다 예측 불가능한 표심을 보여준 격전지 수원갑.
판사 출신 청와대 행정관과 대기업 출신 경제전문가를 두고 수원갑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