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대출규제 등 여파… 서울 집값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

  • 윤혜경 기자
  • 입력 2020-05-01 11: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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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 및 서울 주택가격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서울 집값이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가격은 전월보다 0.02%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6월(-0.04%)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5월 또는 6월 말까지 팔아야 하는 절세 급매물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강남(-0.64%)·서초(-0.63%)·송파구(-0.36%)의 하락폭이 전월보다 확대됐고 강동구는 0.01% 내려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권의 약세로 강남 11개 구 평균 주택가격도 10개월 만에 떨어졌다.

유형별로 서울의 아파트값이 0.10% 떨어져 10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지난해 말 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하락한 급매물이 팔리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또 서울의 연립·다세대는 전월 대비 0.01%, 단독·다가구는 0.24% 올랐으나 상승폭은 3월보다 감소했다.

인천·경기도의 주택 가격은 교통 호재 지역의 강세로 각각 1.05%, 0.07%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이런 영향으로 전국의 주택가격(0.27%)도 전월(0.54%)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11% 올랐다. 계절적 비수기를 맞으면서 전월(0.19%)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서울의 전셋값은 0.12%에서 0.07%로 경기도는 0.32%에서 0.15%로 각각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인천의 전셋값은 0.49%에서 0.64%로 상승폭이 커졌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