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부동산대책도 못 꺾는 서울·수도권 아파트값

  • 이상훈 기자
  • 입력 2020-06-01 08: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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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5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2% 안팎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동대문·성북구 등 비강남권은 최고 10% 넘게 올랐다.

KB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천65만원으로, 5개월 전인 작년 12월(1천16만원)과 비교해 4.9%(49만원) 상승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 기준으로 보면 4천156만원 올랐다.

최근 5개월간 강남구 아파트값은 평균 2.3%, 서초구는 2.2%, 송파구는 1.5%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동대문구는 최근 5개월 사이 아파트값이 평균 10.2% 올랐고, 성북구는 10.1% 오르는 등 10% 넘게 상승했다.

또 강북구(7.7%)와 구로구(7.3%), 금천구(7.2%), 관악구(7.0%)가 7% 넘게 올랐고, 성동구(6.9%), 강동구(6.5%), 서대문구(6.4%), 양천구(6.4%), 동작구(6.0%)도 6% 넘게 상승했다.

영등포구(5.6%)와 은평구(5.5%), 마포구(5.3%), 중랑구(5.1%) 등 서울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5%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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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서울의 부동산중개업소./연합뉴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15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비강남권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은 풍선효과로 가격이 더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승세는 다소 꺾였지만,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면서 서울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억9천471만원에 달했다.

경기도는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주 남양주(0.41%), 안산 단원구(0.38%), 안산 상록구(0.26%)가 강세를 보였다. 안산 단원구는 신안산선·수인선, 남양주는 8호선 연장선 별내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개통 예정으로 실수요자와 투자 수요가 함께 움직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인천 역시 전주(0.09%) 대비 0.08% 오른 0.17%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보유세 과세기준일인 6월1일을 앞두고 그동안 급매물들이 소진돼 왔다"며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매수세력이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거래에 참여하는 등 상승전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