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빅마켓'이어 '2001아울렛'도 문닫는다

유통업계 경영악화 구조조정 불가피
부동산업계 주상복합 등 개발설 '솔솔'
  • 이상훈 기자
  • 입력 2020-06-02 08: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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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2001아울렛 수원점'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

"이달 말까지 영업하고 폐장한다고 들었는데 당황스럽네요."

2001아울렛 수원점 영업 종료 소식을 접한 한 직원은 급작스런 폐장 소식에 이같이 말했다. 수원 지역 3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2001아울렛 수원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고, 최근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1아울렛 수원점 관계자는 "두 달 전에 6월 말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전달받았다"면서 "아직 어디로 갈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다른 지점으로 발령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1아울렛은 유통공룡 이랜드리테일이 NC백화점과 뉴코아백화점과 함께 운영 중인 도심형 아울렛으로, 백화점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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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이 올해 초 영업을 종료한 가운데 영화관 등을 갖춘 생활숙박시설 조성 공사 한창 진행 중이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

지난 2005년 수원 인계동에 지하 4층, 지상 12층 규모로 문을 연 2001아울렛 수원점은 영캐주얼, 숙녀, 신사·스포츠, 아동 등 총 150여 개 브랜드 상품을 5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왔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수요가 줄면서 지난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까지 더해지면서 15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이랜드리테일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이 많이 심각한 상태"라며 "이달 중으로 인사이동 등 구조조정이 시작된다고 들었는데 나이 많은 사람들부터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2001아울렛 수원점 폐장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이 조성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직선거리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수천 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 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용도가 판매시설인 2001아울렛 수원점 부지는 일반상업지역에 속해 있어 주상복합으로 개발할 경우 공동주택 부분의 면적이 연면적의 합계 90% 미만이면 건축할 수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상복합 개발 관련) 아직 확실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2001아울렛 수원점 위치가 3천432가구를 짓는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와 인접해 있어 주상복합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는 지하 4층, 지상 25층, 30개 동, 총 3천432가구(전용면적 39~103㎡) 규모로, 오는 2023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2001아울렛 수원점은 그동안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이달 3일 최고 95%까지 할인 판매하는 '고별 고객 초대전'을 연다.

한편, 유통업계 부는 구조조정 바람은 롯데그룹이 올 초 대형 백화점 5곳을 비롯해 마트 16곳, 슈퍼 75곳 등 121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는 이달 말까지 빅마켓 신영통점·양주점·천안 아산점을 폐점한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