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기 수요 세종 등 충청권 아파트 '싹쓸이'

  • 이상훈 기자
  • 입력 2020-07-06 08: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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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일대./연합뉴스

6·17 부동산 대책 전 규제 덜한 충청권에 외지 투자수요가 급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방향을 선회한 갭 투자자의 시선을 끌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이 올해 5월까지 누적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관할시도외_서울'과 '관할시도외_기타'로 표기되는 외지인 거래비율이 세종 46.3%, 충북 32.5%, 충남 30.2%로 나타나며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행정복합도시의 특성상 외부수요의 진입빈도가 높지만, 충북과 충남은 2020년 외부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외지인 거래비율이 크게 늘었다.

외지인 거래가 증가한 충북에서는 청주시의 외지인 거래 증가가 독보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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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vs 2020년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직방 제공

5월 누적기준 총 7천932건의 매매거래 중 34.6%인 2천744건이 청주 및 충북 외 지역 거주자들의 매입 건이었다.

특히 청주시 흥덕구의 경우 5월 월간 거래량 1천79건 중 서울 거주자가 57건, 충북 외 거주자가 518건을 매입하며 외지인 매입비중(53.3%)이 절반을 넘어섰다.

실제 단지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방사광 가속기의 발표 이후 5월 거래량 최상위단지는 복대동 '신영지웰시티1차'로 총 94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총 거래량(444건)의 21.2%에 해당할 만큼 높은 수치다.

또 '금호어울림'도 같은 기간 65건이나 거래되며 작년 총 거래량의 93% 수준까지 도달했다.

직방 관계자는 "수도권의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방향을 선회한 갭 투자자의 시선을 끌기에는 올해 5월 청주의 모습은 매우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타 지역 대비 높은 전세가율로 투자금을 줄일 수 있고, 비규제지역이라는 점, 여기에 개발 호재 등이 더해진 이유"라고 분석했다.

다만 "6·17 대책으로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에 편입되며 외부투자수요의 추가진입은 한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인 호재의 종료와 규제의 시작으로 당분간 청주지역의 아파트 시장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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