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사상 첫 0%대 진입...가계대출금리도 2%대 하락

  • 이상훈 기자
  • 입력 2020-07-31 17: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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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사진은 한국은행./연합뉴스

은행 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 떨어졌다. 1억원을 예금에 넣어봤자 연간 100만원 받기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금리도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처음으로 2%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18%p 내린 연 0.89%였다. 0%대 금리는 1996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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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중평균금리 추이./연합뉴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0.88%), 시장형금융상품 금리(0.92%) 모두 0%대다. 6월에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0%대 금리 상품의 비중은 67.1%로 역대 가장 컸다.

대출 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2.72%였다. 전월 대비 0.1%p 내려 역대 최저다.

가계대출 금리 역시 2.67%로 전월 대비 0.14%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금리는 2.93%로 전월 대비 0.4%p 급락하며 사상 첫 2%대로 진입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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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금융기관의 주요 예금 및 대출 금리./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9%로 0.03% 낮아졌다. 지난 3월(2.48%) 이후 최저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21%p 내린 2.54%로 집계됐다. 다만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2.88%에서 2.90%로 소폭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 금리는 시장 금리 하락과 고금리 대출 취급 효과 소멸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저금리 대출 비중이 줄면서 상승했다"고 말했다.

비(非)은행 금융기관의 예금·대출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정기예금 기준)는 1.92%로 전월 대비 0.07%로 떨어졌다.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도 0.5~0.13%p 내렸다. 저축은행과 신협, 상호금융의 대출금리도 0.03~0.0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새마을금고 대출금리는 0.06%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