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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오름폭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계속 오르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6주 연속 상승했다. 사진은 지난 7월 26일 서울 용산구와 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 
최근 20∼30대가 '패닉 바잉'(공황 구매)에 나서면서 서울 중저가 아파트를 다수 매입하고 있어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패닉 바잉은 가격 상승, 물량 소진 등에 대한 불안으로 가격에 관계없이 부동산 등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를 보면 8월 서울의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4.37로, 1년 전(4.62)보다 0.25 내려갔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1분위(하위 20%)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19.5%(7천28만원) 상승한 4억3천76만원으로, 올해 6월 4억원을 돌파한 뒤 불과 2개월 만에 6.8%(2천747만원) 더 올랐다.
5분위(상위 20%) 평균가격은 1년 만에 12.9%(2억1천527만원) 오른 18억8천160만원으로 조사돼 이제 어느덧 20억원을 바라보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고가 아파트값이 12.9% 오른 1년 동안 저가 아파트값은 19.5% 상승한 것이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상위 20% 평균가격이 21.5%(3억3천350만원) 오르는 사이 하위 20% 평균가격은 37.8%(1억1천813만원) 올라 저가 아파트값 상승 속도가 고가 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서울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고가-저가 아파트 간 5분위 배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7.89로 조사됐다. 전국 아파트 5분위 평균 가격은 8억6천63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24.2%(1억6천857만원) 올랐고, 1분위 평균 가격은 1억983만원으로 1년 전과 같은 수준(0.0%·-4만원)을 유지했다. 저가 아파트값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고가 아파트값은 24.2%나 오른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외곽 지역의 저렴한 아파트도 가격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며 "20∼30대를 중심으로 '패닉 바잉'이 나서면서 서울의 저가-고가 아파트값 격차는 더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