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세부담 늘자 입주 2~3년차 절세매물 거래 급증

  • 김명래 기자
  • 입력 2020-09-01 1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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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2년차 아파트 거래비중 전년 동기 대비 변화./KB부동산 리브온 제공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와 종부세 강화로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갖춘 절세매물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수가 늘어날수록 세부담이 커져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신규 주택 구입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입주 2~3년차된 아파트 입주물량은 90년 이후 역대로 많았던 시기로 거래비중도 높아졌다.

KB부동산 리브온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올해(1~7월까지)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거래 변화를 분석한 결과 1가구 1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요건인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배(1만181건) 늘었고, 거래비중은 0.7%p 커졌다.

세금 규제 강화로 시세차익 실현을 위해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7천732건이다. 이는 전체 거래량 45만7천136건 대비 3.9%를 차지한다. 2019년 기준 입주 2년차(2017년 입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천551건으로 전체 23만8천924건 대비 3.2%를 차지한다.

거래건수 증가율은 경기도가 가장 많이 늘었다. 1천652건에서 260% 늘어난 5천943건 거래됐다. 시군구별 기준으로 상위 1~5위까지 경기도에서 차지했다. 2기 신도시 등 대단지 새 아파트 입주가 많으면서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낮았던 곳이다. 김포(797건), 화성(733건), 평택(723건), 용인 처인구(525건), 오산(471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단지별로는 전국 거래량 많은 상위 1~10위까지 경기·인천·지방에서 차지했다. 1위는 오산시 지곶동 'e편한세상오산세교'(총 2천50가구)가 349건 거래됐다. 2위는 충남 천안시 신부동 '도솔노블시티동문굿모닝힐'(총 2천144가구)은 231건 거래됐다. 3위는 경북 포항시 창포동 창포 메트로시티2단지(총 1천640가구)가 208건 거래됐다.

입주 2년차 아파트 매매 거래비중이 커진 이유는 입주물량 증가와 새 아파트 가격 상승, 세금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와 올해 입주 2년차 된 2017~2018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국 86만 가구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3년부터 늘어나면서 2017년 40만 가구, 2018년은 46만가구로 정점을 찍는다. 이는 1990년 이후 역대 최대 수치다.

2017년과 2018년 입주 아파트의 거래비중은 전체 평균(1.8%) 대비 2배 높다. 올해 1~7월까지 2017년 입주 아파트는 1만7천748건, 2018년 입주 아파트는 1만7천732건으로 전체 거래량 대비 각각 3.9%를 차지한다.

/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