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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9일 미계약 물량 249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 조감도./이테크건설 제공 |
인천시가 6·17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미계약 물량이 쏟아지는 등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보면 이테크건설은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 미계약 물량 24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이달 9일 진행한다. 이 단지는 지하 5층, 지상 27층, 5개 동, 아파트 345가구와 오피스텔 320실 등으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억2천250만~5억8천889만원에 책정됐다.
이번에 나온 무순위 물량은 지난달 진행된 정당계약에서 미계약으로 남은 아파트 249가구로, 전용면적별로 59㎡ 16가구, 74㎡A 37가구, 74㎡B 39가구, 84㎡A 72가구, 84㎡B 81가구, 98㎡ 3가구, 108㎡ 1가구 등이다.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는 분양 당시 3.3㎡당 1천200만원대 저렴한 가격과 주안역 역세권 입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호재까지 갖춰 향후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단지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하지만 대출 규제 등 부동산 대책에 직격탄을 맞으며 미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
앞서 7월 동원개발이 인천에서 선보인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도 전체 412가구 중 357가구(86%)가 미계약 물량으로 나왔다. 같은 달 SK건설이 인천 중구 운남동에서 분양한 '운서 2차 SK VIEW Skycity' 909가구 중 365가구(40%)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 3일 현재 이들 단지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이다.
GS건설과 쌍용건설이 인천 미추홀구 주안3구역에 공급하는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은 오는 7일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지난달 278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부적격자로 인해 여전히 55가구가 미계약 물량으로 남았다.
부동산 업계에선 6·17 이후 인천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이들 단지 모두 '악성 미분양'으로 남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이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후 투자자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자 무순위 잔여 물량도 미달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연초 비규제 지역으로 '풍선효과'를 누렸던 인천이 이제는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이런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역의 대출·세금·전매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기수요가 걸러지고 있다"며 "같은 지역도 입지가 약한 곳은 외면받고, 똘똘한 한 채로 수요는 더욱 몰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조정지역 이후 전매 규제와 대출 및 양도세 등 세부담이 증가하면서 비실거주 목적이나 외지인 거래 등 풍선효과가 잦아들어 연초보다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면서 "당분간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울 듯싶다"고 전망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