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전셋값 5.9% 올라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

  • 이상훈 기자
  • 입력 2020-09-17 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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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아파트단지. /연합뉴스DB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임대차법 영향 등으로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나타나 계절적 비수기 없이 꾸준히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9% 올랐다. 전통적인 전세 비수기인 7~8월에도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며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010년 이후 최근 10년간 가을 이사 시즌(9~11월)의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을 살펴보면 대부분 1%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셋값이 가장 안정됐던 2018년 가을이 0.64% 올랐다. 반면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전세시장이 가장 불안했던 2013년과 2015년은 가을 시즌에 전셋값이 각각 4.05%, 3.50% 뛰었다.

올해 가을은 전세물건 부족으로 인해 최근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작년 가을 시즌(1.29%)보다 높은 전셋값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장 4년의 계약기간 보장되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르는 사람에게 전셋집 보여주기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결국 재계약(임대인과 기존 임차인 거래)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전세 유통물량이 줄어드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발표처럼 3기 신도시와 서울 도심에서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사전청약 6만 가구가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청약 당첨을 위해 지역 거주기간을 미리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이 예상된다"며 "유통되는 전세 물건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상승세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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