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협력사에 공사대금 앞당겨 준 건설사 5곳

  • 윤혜경 기자
  • 입력 2020-09-29 1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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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설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작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 전반에서 예년과 달리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다. 차례음식을 준비하려는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루던 전통시장과 마트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자는 사회 분위기가 강한 만큼 귀성하겠다는 이도 많지 않다.

이번 추석은 그 여느 때보다 조용한 명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따뜻한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지원하자는 취지에서다.

특히 명절은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건설사들의 추석 전 납품대금 조기지급은 협력사들에게 큰 힘이 된다. 상생 행보에 나선 건설사들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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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건설
박동욱 대표가 이끄는 현대건설은 1천여개가 넘는 협력사에 하도급 및 납품대급 3천500억원을 추석 연휴 전 지급한다. 명절마다 해온 납품대금 선지급이 올해 추석에도 이어진 것이다.

업계 최대 규모인 1천6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도 조성한다. 동반성장펀드는 현대건설이 시중 금융기관에 자금을 예치하면, 해당 은행에 대출을 요청한 협력업체에게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는 제도다. 더불어 계약이행보증수수료 15억원으로 확대, 직접대여금 상환 유예 등 협력사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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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롯데건설
하석주 대표가 수장인 롯데건설은 코로나19와 태풍 피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을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납품대금을 추석 전 조기 지급한다.

롯데건설은 파트너사에 잠깐이나마 웃음을 주자는 취지에서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지난 17일 460개의 파트너사에 청포도 사탕, 칸초, 도리토스 등이 담긴 롯데제과 간식 자판기를 제공한 것이다.

또 지난 7월에는 일회용 마스크 약 5만5천장, 손 소독제 약 1천100개를 준비해 '코로나 방역키트'를 제작해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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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가 지휘하는 포스코건설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16일까지 협력사에 지급해야 하는 거래대금 약 520억원을 28일에 지급한다. 거래대금을 보름가량 앞당겨 주는 셈이다. 이번 지급 대상은 최근 거래한 936개 중소기업으로, 모두 '현금'으로 일괄 지급한다.

포스코건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7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도 구입, 임직원들에게 인당 50만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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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HDC현대산업개발
매 명절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0일 약 133억원 규모의 공사 및 자재 대금에 대한 특별 금융을 실시하며 이번 추석에도 상생경영을 실천했다.

지난 11일에는 자체 사업지까지 자잿값 현금을 23억원으로 확대해 지급했고, 16일에는 공사대금 일부를 미리 지급했다. 지난 16일에는 37개 협력사에 9월 공사대금의 최대 50%를 선집행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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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흥건설그룹
중흥건설그룹은 지난 24일 공사대금을 조기지급했다. 대금은 1천억원 규모로 전액 현금으로 지급이 이뤄졌다. 추석 전 중간정산금 지급으로 전국 40여개 공사 현장 협력업체들이 직원들의 임금과 자재 대금 지급 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중흥건설 측은 기대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