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 유리창에 붙은 아파트 매매가격표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DB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있는 세종시 아파트값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1일 한솔동 첫마을 3단지 전용면적 149㎡ 아파트가 17억원에 거래됐다. 4개월 전 같은 면적이 14억8천만원에 매매됐다.
다정동 가온마을 4단지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21일 11억2천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감정원 분석 결과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세종시 내 아파트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41.0%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50.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설계비 127억원이 내년 예산에 반영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모양새다.
실제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난 3일부터 닷새 동안 조치원읍에서만 11건의 아파트가 계약서를 썼다. 조치원 죽림자이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 3일 올해 1월(1억9천500만원)의 2배가 넘는 3억9천500만원에 팔렸다. 삼일아파트 전용면적 84㎡도 지난 6일 6개월 전보다 45% 오른 1억7천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세종시의 이런 집값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국회 이전 이슈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거래 문의가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호가도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격이 저렴한 조치원읍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가 늘고 있는데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 단지마다 신고가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