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다 싶어서 갈구는 인성" LH 추정 직원이 단톡방에서 한 말

LH 직원 추정 글 논란… 반성은 없고 국민 분노 메시지 남발
  • 윤혜경 기자
  • 입력 2021-03-10 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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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LH 광명시흥사업본부. /비즈엠DB (우) LH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대화 내용./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LH 직원들이 카카오톡 단체카톡방에서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글이 공개돼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H 단톡방 기사화된 이후 단톡방'이라는 제목으로 카카오톡 단체카톡방 내용 캡처본이 올라왔다. 캡처본에는 지난 대화 내용이 온라인상에 공개된 상황이 심기 불편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캡처 떠다가 블라(블라인드)에 올려준 분 잘 봤다. 때는 이때다 싶어서 일본인들 집단 괴롭힘처럼 마냥 갈구는 거 인성 알만하다"며 "작금에 우리 회사 조리돌림은 어디 뭐 사람 한 명 죽어야 끝날 거 같다. 부디 비보 들리면 댁도 한 책임 있다는거 아세요"라고 말했다.

단체카톡방 내용이 알려질지 몰랐었는지 배신감을 느끼는 듯한 A씨. 그가 이러한 태도를 보인 까닭은 최근 블라인드에 올라온 메신저 내용과 연관이 깊어 보인다.

앞서 지난 8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LH 직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항의 시위를 진행하는 시민들을 조롱한 메신저 내용이 올라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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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9일 LH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LH 광명시흥사업본부 2021.3.9 /김도우기자 pizza@biz-m.kr

LH 직원으로 보이는 B씨는 경남 진주에 소재한 LH 본사 홍보관·토지주택박물관 앞을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층수 높아서 안 들려. 개꿀~"이라고 말했다. 이날 LH 본사 앞에서는 농민과 시위단체가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B씨는 LH 직원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단체카톡방 사진도 올렸다. 그 대화방에는 시위가 열린 LH 본사 앞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고, 이를 본 다른 직원이 "저희 본부에는 동자동 재개발 반대 시위함. 근데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림"이라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새로운 대화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성이라곤 전혀 없는 단체카톡방 속 이들의 모습에 더욱 분노하는 모습이다.

누리꾼들은 "쟤들 아직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나 보다. 회사 망해도 안 끝나", "피해자 코스프레 하네", "죄짓고 당당한 건 뭐냐" 등 노기 어린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과 관련해 "개발 정보를 미리 알고 투자한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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