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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주택 매입 계획 유무 변화 추이 (우) 거주지역별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주택 매입 계획 표. /직방 제공 |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주택을 매입하겠단 수요자의 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 5월 10일부터 24일까지 보름간 자체 앱 이용자 2천292명을 대상으로 주택 매입의사 설문을 한 결과, 1천514명(66.1%)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 기간 내에 주택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자들의 매입 계획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해당 조사는 2020년 상반기부터 진행됐는데, △2020년 상반기 71.2% △2020년 하반기 70.1% △2021년 상반기 69.1% △2021년 하반기 66.1%로 비율이 소폭씩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집값이 크게 상승해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가격 안정화 대책, 공급대책 등을 발표하자 거래 관망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주택을 매입하려는 움직임도 예년에 비해 다소 주춤한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 집을 사겠다고 답한 비율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높았다. 지방 5대광역시가 69.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지방(69.6%), 인천(68.6%), 경기(64.96%), 서울(62.9%) 순이었다.
이들이 주택 매입을 계획하는 이유는 전·월세 탈피가 주된 사유였다. 응답자 41.7%가 '전·월세에서 자가로 내 집 마련'을 이유로 들었다. 그 뒤를 △거주 지역 이동(17.9%) △면적 확대, 축소 이동(15.4%) 등이 이었다. 시세 차익, 투자나 임대수입 등의 목적은 각각 10% 미만에 불과해 실거주 목적의 응답자가 많았다.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778명은 '주택 가격 상승으로 금액 부담이 커져서(31.95)'를 이유로 꼽았다. 이어 △거주, 보유 주택이 있어 추가매입의사 없음(22.7%) △주택 가격 고점 인식으로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 같아서(22.5%) 등의 이유가 많았다. 50% 이상이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부담감으로 주택 매입 의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방 관계자는 "1년 이내 주택을 매입하려는 목적은 '실거주 이동 움직임'이 크다"며 "주택 매도 이유 또한 실거주나 거주지 이동 목적이 많았지만 매수보다는 투자수익 이유가 혼재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 매수 계획이나 매도 계획이 줄면서 실거주 이동 목적 외에는 당분간은 거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