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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송도국제도시 일대 아파트 단지. /경인일보DB |
올해 인천 주택시장 기상도는 '흐림'을 유지할 전망이다. 연이은 청약 미달에도 올해 공급 물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예정으로, 과잉 공급에 따른 주택 가격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천에서는 총 7개 아파트 단지의 청약이 진행됐으나 모두 미달됐다. 10월11~14일 진행된 계양구 '작전 한라비발디'는 일반공급 300가구 모집에 283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고, 같은 달 연수구 '연수 월드메르디앙 어반포레'는 130가구 모집에 40명만 신청했다.
지난달 청약 신청을 받은 남동구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도 84.93㎡ 타입만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주택 유형 373가구는 150명만 신청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처럼 청약미달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올해 인천의 주택 공급 물량은 지난해(3만8천161가구)보다 3천여 가구 늘어난 4만1천292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인천 주택공급이 올해 포화상태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작년 4분기 7개 단지 모두 청약 미달
올해 물량 전년보다 3천여가구 늘듯
주택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주택시장전망' 자료를 보면, 인천 주택수급지수는 지난해 108.9에서 올해 114.4로 상승했다. 주택수급지수란 2017년을 기준으로 연도별 누적 수요량과 누적 공급량을 비교한 것이다. 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초과 공급을 의미한다.
지난해 인천의 누적 수요량과 누적 공급량은 각각 20만2천105가구와 22만52가구로, 공급이 1만7천947가구 많았다.
올해 전망치는 누적 수요량이 22만8천419가구, 누적 공급량은 26만1천343가구로 공급 초과분이 3만2천924가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는 서울(올해 초과 수요 20만1천794가구), 경기(18만8천13가구) 등 수도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인천은 공급포화상태에 이른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보다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택수급지수도 108.9 → 114.4 상승
전문가, 전국 아파트값 5% 하락 전망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2천471가구로 전월(1천957가구) 대비 48.3% 늘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3기 신도시 본청약 등 예정대로 공급이 진행되면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주택 가격이 전체적으로 하강 곡선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주택매매가격이 3.5%, 아파트 매매가격은 5.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리가 하락했던 과거 위기와 달리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권영선 연구위원은 "1998년과 2008년 등 과거 경제위기 당시보다 지난해 주택매매가격 하락 폭이 더 컸는데, 저성장과 고금리 기조가 맞물려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다소 둔화하더라도 내림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