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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권선지구 개발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부지 대부분을 10년 이상 방치하다가 최근 해당 토지들을 매각하며 시세차익만 챙긴 뒤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수원 권선지구 전경. 2023.3.1/임열수기자 |
주거에 상업·의료·복지 등 시설까지 아우른 '미니신도시'를 꿈꿨던 수원 권선지구가 주민들을 위한 목표 달성은커녕 건설·시행사 배만 불린 개발구역으로 남게 됐다. 개발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 초기 6천6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만 지어놓고 나머지 배후시설 사업부지 대부분을 10년 이상 방치하다가 최근 해당 토지들을 매각하며 시세차익만 챙긴 뒤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어서다.
지난 2009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회장은 수원아이파크시티(권선구 권선동 222-1번지 일원 99만3천여㎡ 부지) 개발을 목전에 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개념의 미니신도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아파트뿐만 아니라 상업·의료·복지·관공서 등 모든 기능을 갖춘 미니신도시를 짓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에 당시 수원아이파크시티 아파트단지 첫 분양가가 인근 광교신도시보다 높은 3.3㎡ 1천200만원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14년 째 접어든 현재 100만여㎡에 달할 만큼 드넓은 권선지구 개발구역엔 아직 7천 세대에 가까운 주거시설만 완공됐을 뿐 일부 소수 상가를 제외하곤 아무런 상업·의료·복지·관공서 등 시설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지난 2021년 수원시의 권선지구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따라 당초 상업·판매시설 등이 조성됐어야 할 용지에 해당 시설이 아닌 아파트와 오피스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산, 6600가구 대단지 아파트 조성
배후시설 개발 않고 부지 10년 방치
땅 팔아 시세차익 챙기고 사업 손떼
문제는 현산 측이 이외 의료·사회복지·주차장 등 시설용지마저 다른 개발시행사에 매각해 시세차익만 남겼을 뿐 해당 시설 조성은 기약이 없어진 상태라는 점이다. 현산은 지난해 9월 공고를 내고 권선지구 내 역시 빈 땅으로 방치돼 온 의료·사회복지·주차장 등 시설용지를 일괄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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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8일 오전 수원 권선지구 내 사회복지시설 조성이 예정된 용지.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를 다른 개발시행사에 매각한 뒤 관련 현수막을 걸어둔 모습. 2023.2.28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