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 여파에 내달 시멘트값 줄줄이 오를듯

  • 입력 2023-06-04 19:40:18

다음 달 시멘트 가격이 줄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9월 14%를 올린 후 10개월 만이다. 시멘트 업계는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생산비가 올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공사 비용 상승으로 수도권 건설 현장 곳곳이 논란인 가운데 시멘트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면 '불난 데 부채질'격이 될 전망이다.

업계 1위인 쌍용C&E는 다음 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4천800원에서 11만9천600원으로 14.1%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성신양회도 지난 2일 레미콘 업체 등에 다음 달부터 t당 10만5천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14.3% 올리겠다고 했다. 다른 시멘트 업체들은 아직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줄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쌍용C&E, t당 14.1% 인상 예고
수도권 공사비 조정문제 심화 전망


다음 달 인상이 현실화되면 지난해 9월 조정한 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시멘트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유연탄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두 차례 시멘트 가격을 올렸다. 7월에 12만원 수준이 될 경우 2021년 6월 t당 가격이 7만5천원 가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0% 상승하는 셈이 된다.

시멘트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려는 이유는 전기요금 인상 등 때문이다.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려갔지만, 환율이 오르고 전기요금이 상승하면서 생산비가 증가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세계 최초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표방한 고양 K컬처밸리마저 공사비 상승으로 조성이 중단되는 등(5월10일자 7면 보도=세계 최초 K-콘텐츠 복합단지, 공사비 문제로 중단) 수도권 곳곳에서 자잿값 인상에 따른 공사비 조정 문제로 차질이 있는 가운데, 시멘트 가격 인상이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업체들을 상대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