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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수원시내 한 노후 아파트에 외벽 콘크리트가 낙하해 12일 오전 접근 금지 테이프가 설치돼 있다. 2023.6.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정자교 붕괴,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도시 노후화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감이 번진 가운데(6월9일자 1면 보도=분당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이번도 정기점검 통과) 오래된 아파트에 대한 안전 문제에도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정자교·수내역 분당 잇단 안전사고 속
우만동서 주먹크기 파편에 차량 파손
1992년 준공 노후 아파트 주민 불안감
지난 11일 새벽 2시께 수원 우만동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 시멘트 조각이 떨어져 인근 주차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주차돼 있던 차량 4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멘트 조각은 아파트 7층에서 시작된 균열에서 비롯됐다. 떨어진 시멘트 파편은 주먹만한 크기였는데, 자칫 입주민에게 떨어졌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해당 아파트는 1992년 준공돼 올해 30년이 됐다. 아파트가 지어진지 오래돼, 버티지 못하고 낡은 시멘트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에 따르면 아파트 외벽 균열로 시멘트 조각이 떨어지는 이 같은 사고는 처음 있는 일이다.
입주민 A씨는 "여기서 13년을 살았는데 시멘트 조각이 떨어진 것은 처음 봤다. 아파트가 오래됐지만 안전에는 이상이 없을 것 같았는데 무서워서 아파트 주변을 다닐 수 있겠나"라고 걱정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5년마다 한 번씩 외벽 보수작업을 해야 하는데 5년 전에 진행하지 못했다. 파손된 차량은 아파트 자체 보험으로 처리할 예정이다.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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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수원시내 한 노후 아파트에 외벽 콘크리트가 낙하해 12일 오전 접근 금지 테이프가 설치돼 있다. 2023.6.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노후 아파트의 안전 문제는 비단 해당 아파트 단지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달 지은지 30년이 넘은 인천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도 단지를 둘러싼 담장에 균열이 발생해 입주민들 사이에서 걱정어린 목소리가 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분당 일대에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준공한지 30년을 넘긴 오래된 아파트 곳곳에서도 불안감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에 각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노후 아파트 단지가 많은 성남시의 경우 지역 내 75곳 아파트 단지에 전국 최대 규모인 63억원을 투입해 아파트 외벽 균열 보수, 승강기 교체, 방수 공사 등 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도 우만동 아파트 사고에 대해 "해당 아파트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빠른 시기에 사고가 난 아파트를 포함해 노후 아파트에 대한 거시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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