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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지난해 내놓은 제물포지사 사옥을 한 건설사가 매입하면서 주상복합 건립 사업이 시작됐다. 2023.8.15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인천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중구·동구에 고층 주상복합 건립,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위한 행정 절차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이 개발 호재로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천시 건축위원회는 최근 인천 중구 신흥동3가 7의 236 일원 주상복합 신축 계획을 포함한 3개 안건을 조건부 의결했다.
인천 건축위, 3개 안건 조건부 의결
화수·화평구역, 송현 1·2차 재건축
신흥동3가 주상복합 신축 계획은 한국전력공사 옛 제물포지사 부지(1만3천236㎡)에 지하 4층~지상 48층 규모 주상복합 4개 동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한전 제물포지사 사옥 부지 내 주상복합 건립은 한전 적자 가중에 따른 재정 건전화 방안으로 추진됐다. 한전이 지난해 내놓은 제물포지사 사옥을 한 건설사가 매입하면서 주상복합 건립 사업이 시작됐다.
건축위는 신흥동3가 주상복합 신축 계획을 조건부 의결하면서 주민 공동시설 면적 배분 재검토, 주차장 진출입 동선 조정 등을 주문했다. 건축위가 조건부 의결한 안건은 사업시행자가 지적 사항을 보완해 향후 절차에 반영하면 된다.
동구 일대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착공에 필요한 관문을 넘어섰다. 건축위는 화수·화평구역 재개발 사업 신축 계획, 송현 1·2차 아파트 구역 재건축 사업 신축 계획도 조건부 의결했다.
화수·화평구역 재개발 사업은 동구 화평동 1의 1 일원 12만1천263㎡에 지하 3층~지상 29층 높이 아파트 28개 동을 짓는 것이다. 이 사업은 2009년부터 추진됐으나 지지부진하다가 2019년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도시정비사업에 긍정적 영향 '주목'
원자재값·금리 인상에 난항 관측도
인천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중구·동구에 고층 주상복합 건립,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위한 행정 절차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인천 구도심 지역. /경인일보DB
그러나 부지 내 인천도시산업선교회 건물 보존을 두고 사회적 갈등을 빚으면서 철거 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인천시가 인천도시산업선교회 측과 교회 원형 이전 등에 합의하면서 재개발 사업이 재개됐다.
송현 1·2차 아파트 구역 재건축 사업 신축 계획은 동구 송현동 1의 9 일대 3만6천186㎡에 지하 4층~지상 29층 아파트 10개 동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이번 건축위 심의 결과가 중구·동구에서 추진되는 도시정비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천에서 추진되는 재개발·재건축, 주거환경개선 사업은 총 107개로, 이 중 23곳이 중구·동구다. 단 건설업 원자재값 상승,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착공에 이르는 시기를 명확히 예측할 수 없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인천 한 기초단체 도시정비사업 담당자는 "인천 구도심은 주거지 대부분이 다양한 유형의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있을 정도로 도시 기능 회복, 기반시설 개선 측면에서 정비사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구도심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부동산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건축위 심의 통과 후에도 시행 인가까지 수년 소요되거나 인가를 받고도 좌초되는 사례도 있어 사업 전망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