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 아파트 착공·분양 감소… 입주물량은 늘어 집값과열 관측도

국토부, 7월 주택통계 발표
  • 입력 2023-08-31 19:30:21

인천·경기지역 아파트의 착공과 분양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공급난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인천·경기지역의 1~7월 아파트 착공물량은 4만2천63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5천888가구)과 비교해 50.4% 감소했다. 아파트 인허가 물량도 같은 기간 7만8천72가구에서 6만6천536가구로 14.8% 줄었다. 지난달 착공과 인허가 물량도 전년 대비 각각 61.6%와 49.0%씩 감소해 주택 공급 낙폭이 갈수록 가팔라지는 추세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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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물량도 급감했다. 올해 인천지역 분양물량은 지난 7월까지 6천444가구가 풀리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1만4천425가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지역 역시 지난해 4만7천43가구에서 올해 3만1천167가구로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최근 5년간 평균 분양물량과 비교해도 인천은 58.6%, 경기는 46.7%가 줄어들었다.


1~7월 공사물량 4만3637가구
작년 같은기간보다 50.4% ↓


반면 두 지역의 아파트 준공(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1~7월 인천·경기지역 아파트 준공물량은 8만6천538가구였는데, 올해는 8.7% 늘어난 9만4천74가구로 집계됐다.

통상 아파트 준공은 인허가 시점을 기준으로 3~5년, 착공 시점을 기준으로 2~3년 정도 소요되는데, 2018년 이후부터 시작된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착공을 시작한 아파트들이 하나둘 완공되면서 입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7월 기준 준공 물량은 9천201가구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2.0% 줄어드는 등 준공 물량도 서서히 소화되는 추세다.

향후 공급 악화로 부동산 가격이 다시 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건설자재 가격 인상과 고금리가 이어진 데다 부실시공 문제가 연이어 벌어지면서 건설업체들의 신용이 하락해 신규 주택 사업에 더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계속 내림세를 보이면 공급 부족으로 단기간에 집값이 다시 과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분양은 절반도 못 미쳐
공급 악화로 가격 다시 뛸 듯


31일 KB국민은행이 조사한 '8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 리포트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7억1천347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시중은행의 금리가 안정되면서 아파트 매매, 전세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진 게 올해 주택시장의 특징 중 하나"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