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2089가구… 1년새 38% ↑
건설사 대출상환 못할 위험성 커져
본 PF 전환 저해, 고스란히 부채로
비주택도 공실 대란… 부동산 뇌관
태영건설발(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2023년 12월29일자 1면 보도) 수도권에서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초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수록 건설사들의 여건이 악화돼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실정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465호로 2022년 12월 말(7천518호)보다 28.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천292호에서 2천89호로 38.2% 급증했다. 2년 전인 2021년 12월(601호)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도내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1월 595호에서 11월 1천69호로 2배 가까이 늘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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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위기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초보다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분양으로 불이 꺼진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경인일보DB |
이런 미분양은 지식산업센터 등 비주택에서도 나타난다. 인천·경기지역의 지난해 상반기(1~6월)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989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 상황 속 공실 대란이 일어나자 부동산 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태영건설이 상환하지 못한 PF 대출도 브릿지론 단계에 있는 서울시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개발 사업과 관련돼 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에도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로 인한 PF 대출 상환 위기론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건설사의 자구책과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상반기까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분양 시장이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미분양 사업장을 정리하고 안정적으로 공사할 수 있는 사업장 위주로 선별 분양에 들어갈 필요가 있고, 정부는 시장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건 바이 건'으로 사업장 등급을 나누거나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