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국민면적(전용면적 84㎡) 아파트’ 드디어 25억 뚫었다

  • 입력 2025-07-02 18:42:23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왕좌
한달새 8천만원 올라 최고가 경신
경기 지역 최초로 ‘마의 벽’ 돌파
6·27 대출 규제 변수 ‘관망세’ 돌입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과천푸르지오써밋’. /경인일보DB 경기도내 최고가 아파트 시장도 호황기를 맞고 있다. 올해 5월 경기도 ‘국민면적(전용면적 84㎡)’ 아파트 최고가 거래는 ‘준강남’ 과천에서 나왔는데, 도내에서 사상 처음으로 매매가가 25억원을 넘겼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용 84㎡ 기준 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과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을 통해 들어선 단지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천 별양동에 소재한 ‘과천자이’ 아파트 전경. /경인일보DB 매매가는 줄곧 상승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5월 26일 전용 84.99㎡ 16층 주택은 중개거래를 통해 25억3천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동일면적 전월 최고가(24억5천만원·18층)보다 8천만원 오른 금액으로 한달만에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도내 국민면적 아파트가 25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벼락거지’란 웃지 못할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뛰었던 시절에도 매매가 25억원은 ‘마의 벽’이었다. 지난 2021년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4.94㎡는 22억원에 거래되며 그해 경기도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올해에는 가격 회복을 넘어 경기도 최초로 ‘국민면적 25억원 시대’를 열었다.

2·3위 약진도 돋보인다. 모두 과천이며 23억원을 넘겼다. 2위는 별양동 ‘과천자이(2021년 입주)’로 전용 84.93㎡ 20층 주택이 23억7천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동일면적 이전거래는 올 3월 23억1천만원(24층)이다.

‘과천위버필드’ 아파트. /경인일보DB 3위 자리에는 원문동 ‘과천위버필드(2021년 입주)’가 이름을 올렸다. 전용 84.98㎡ 15층은 중개거래로 23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성남 분당구에서도 고가 아파트 거래가 두드러졌다. 5위에 등극한 삼평동 ‘봇들마을 8단지(2009년 입주)’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지난달 24일 전용 84.92㎡ 15층이 23억원에 실거래됐다. 동일면적 직전 거래는 전달 21억7천만원(10층)이다.

20억원 초과 주택 거래가 활발한 상황 속 경기도 아파트 거래도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부동산포털을 보면 올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5만3천208건으로 전년동기(4만7천47건)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과천 역시 지난해 1~5월 294건에서 올 1~5월 482건 1.5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6·27 대출규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돼 도내 주택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보통 규제가 나오면 한~두달 정도는 관망세에 돌입한다. 6월 중순까지는 거래가 많았으나 지금은 다소 줄었다”라며 “과천은 시차를 두고 강남 집값을 따라가는데, 아직 서울 변동이 없는 만큼 과천 또한 호가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