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뛰자 주택연금 ‘뒷걸음질’… 당분간 비슷한 흐름

  • 입력 2025-07-09 18:34:56
중도해지 10.5% 늘고 신규 가입 증가 꺾여
주택가격전망지수 석달 연속으로 상승
매매 중도차익이 경제적 ‘유리’ 판단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자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중도 해지는 늘었다. 연금 대신 주택 매매를 통한 차익 실현 분위기가 커지는 모양새다.

9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통계시스템을 보면 5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1천164건으로, 4월 1천528건 대비 23.8% 줄었다.

올해 1월 762건, 2월 979건, 3월 1천360건, 4월 1천528건 등으로 매달 신규 가입이 증가하다가 5월 들어 추세가 꺾였다.

반대로 주택연금 중도 해지는 4월 162건에서 5월 179건으로 10.5% 증가했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집에 계속 살면서 평생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로, 통상 집값이 더 오른다는 기대가 커질 때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줄어든다.

주택을 나중에 팔아서 시세 차익을 남기는 게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집값 상승세는 주택연금 가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임계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5월 111로, 4월보다 3p 상승했다. 석 달 연속 상승으로, 지난해 10월(116)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수가 6월 120으로 5월보다 다시 9p 뛰는 등 과열 양상을 띤 만큼 주택연금 가입이 저조한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