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산업개발이 시공·시행 맡아 공용부 누수·발코니 난간 문제… 오피스텔 수분양자들 ‘하자’ 제기 건물 정전으로 숙박비용 지원도 대방건설 주력 건설사 잇단 잡음
대방건설 그룹의 주력 건설사에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대방건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이 계약 해제 소송(2월10일자 12면 보도)을 진행 중인 가운데, 대방산업개발 ‘동탄호수공원 대방 엘리움 레이크파크’ 오피스텔 수분양자들도 계약해제 소송에 나선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9일 동탄호수공원 대방 엘리움 레이크파크 오피스텔 소유주가 모인 소송준비위원회(이하 위원회)에 따르면 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계약해제 소송을 제기했다.
동탄호수공원 대방 엘리움 레이크파크는 화성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일상 10-1·2·3블록에 조성된 오피스텔이다. 지하 6층~지상 48층, 2개 동, 358실 규모다. 전용면적 84㎡ 타입으로만 구성됐는데, 2021년 당시 분양가는 9억4천760만원 수준이다.
시행과 시공은 그룹의 핵심 건설사 중 한 곳인 대방산업개발에서 모두 맡았다. 지난해 9월말 화성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득했고, 이후 같은 달 30일부터 입주업무가 시작됐다.
입주가 시작된 지 어느덧 9개월이 됐지만 일부 오피스텔 수분양자들은 입주 거부를 넘어 계약해제를 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6~7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수많은 하자가 발견됐으나 현재까지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위원회 주장이다.
위원회가 꼽은 대표적인 하자는 지하주차장 등 공용부 누수, 벽체 기울음, 발코니 난간 안전문제 등이다. 지하주차장의 경우 사전점검 당시부터 눈에 띄는 누수 흔적이 발견됐으며, 입주개시 첫날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발생했다. 실제 위원회가 제공한 영상을 보면 마치 폭우가 내리는 것처럼 지하주차장에 물이 쏟아져 지하주차장 바닥이 물로 흥건했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오피스텔도 유사한 하자가 발생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말에는 건물 전체 정전도 발생했다. 누수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이사를 예약했던 입주민은 물론 이사를 완료한 가구도 피해를 입었다는 게 위원회 설명이다. 엘리베이터 사용이 불가능해지자 대방산업개발은 숙소, 식비, 교통비 등 정전에 따른 비용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견본주택에서 홍보와 다른 발코니 난간이 시공됐으며, 가구 내 벽체가 수직·수평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이 이뤄지는 등의 하자도 사전점검에서 다수 발견됐다. 대방산업개발은 입주전까지 책임있는 시공을 약속하며 준공승인을 받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위원회 측은 주장하고 있다.
오정곤 소송위원장은 “시공 문제뿐 아니라 행정적 문제점도 드러나 화성시가 대방산업개발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명백한 위반 사유가 드러났는데도 오히려 시정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오히려 수분양자를 우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라며 “또 사전광고, 수분양자 동의 없는 설계변경, 추가적인 위반을 발견해 경찰에 고발을 마쳤고 계약해제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방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하자처리율은 약 95% 정도로 추가적인 하자 접수 건들은 접수되는 대로 입주민과 보수 일정을 잡고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빠른 하자 처리를 위해 다기능공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하자 보수를 마무리해 입주민들이 추가적인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소송과 관련해서는 자세한 진행상황 답변은 어렵다고 했다.
대방산업개발은 구교운 대방건설 회장의 딸 구수진(50%)씨와 며느리 김보희(50%)씨가 지분을 100%로 보유 중이다.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방건설 등 계열사가 보유한 알짜 공공택지를 대방산업개발에 상당한 규모로 전매한 행위에 시정명령 및 20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동탄호수공원 대방 엘리움 레이크파크 공공택지도 당시 명단에 포함됐다. 2020년 3월 디엠시티동탄은 전매금 769억4천500만원을 받고 대방산업개발에 택지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