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SK와이번스, 영주시와 광역로컬푸드매장 운영추진슈퍼마켓·전통시장 상인들 "사실상 대형마트" 거세게 반발市 "법률상 문제없어"… 관련단체 내일부터 시청 규탄 집회인천시와 SK와이번스가 문학경기장에 대형 유통센터 입점을 추진하자 "지역상권 보호보다 경기장 수익을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경북 영주시는 문학경기장 2층 식당에서 한우 전문식당(798㎡)을 운영하고 있고, 1층(2천247㎡)에는 영주 생산자연합의 소비지유통센터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매장 면적이 입점 제한 기준에 못 미쳐 별도의 허가 절차 없이 신고만 하면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영주시는 지난 3월 SK와이번스와 1층과 2층 식당 3천45㎡에 대한 15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 사업을 시작했다. SK와이번스는 인천시에서 문학경기장 운영권을 위탁해 관리하고 있다.영주시는 문학경기장에서 '대형 광역 로컬푸드 매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1층 소비지유통센터 매장에는 영주에서 생산된 농축산물, 특산물을 중간 유통단계 없이 싸게 판매하면서, 공산품과 식자재도 판매할 계획이다. 매장 규모와 판매 품목으로 보면 대형 식자재마트와 유사한 형태의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신기시장, 남부시장, 모래내시장, 구월도매시장 등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과 인근 소규모 슈퍼마켓 업주들이 영업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미추홀구 학익동에 식자재마트가 들어선 이후 상인들은 '매출 급감'을 경험했다. 문학동에도 식자재마트와 유사한 유통센터가 들어서게 될 경우 그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는 그동안 문학경기장 수익 확보를 위해 대형 유통시설 입점을 여러 차례 추진했지만 모두 '지역 상권 반발'로 무산됐다.상인들은 인천시와 SK와이번스가 주변 지역 상권 고려 없이 영주시와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에 반발하고 있다.신기시장 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김종린 이사장은 "지역 특산물이 주 판매대상이라고 말하지만, 주민들은 결국 공산품, 식자재를 사기 위해 유통센터를 찾을 것"이라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지유통센터가 영업을 시작하면 인근에 있는 소규모 슈퍼마켓이 문을 닫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그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는 인천시가 소상공인 등에 칼을 꽂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인천상인연합회,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인천슈퍼마켓연합회는 21일부터 인천시청 앞에서 대형 유통센터 입점에 대해 인천시와 SK와이번스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인천시 관계자는 "매장 면적이 3천㎡ 이하이기 때문에 입점 제한이 없는 데다 인근 전통시장과 문학경기장 사이 거리가 떨어져 있다.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해 법률상 막을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인근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문제에 대해서는 '상생'이 중요한 만큼 영주시와 협의해 상인들이 우려하는 부분, 중복 품목에 대해서도 조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19일 문학경기장 1층에 영주 생산자연합의 소비지유통센터가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12-19 김태양
경기 광주지역에 대단위 물류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11월 21일자 10면 보도) 반대 움직임이 시민운동으로까지 확대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11일 오후 7시, 일을 마친 직장인과 지역민 등 100여 명이 광주 중심가인 종합버스터미널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퇴촌남종 물류단지'를 반대하는 비상대책위 관계자와 시민단체인 경기광주 시민연합 회원들로, 한자리에 모인 뒤 촛불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한 '퇴촌물류단지'와 관련해 교통문제, 환경문제, 예술문화자원 파괴 등 주민 삶과 안전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전달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특히 국토부의 실수요검증단계 타당성 및 채점 결과, 절차의 오류성 등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퇴촌남종물류단지 반대비상대책위 이창봉 위원장은 "상수원보호지역인 퇴촌과 남종면이 대형물류단지 건립으로 교통지옥으로 변함은 물론 주민의 안전·행복과 소중한 자연환경, 문화예술유산을 잃게 될 절박한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퇴촌면민이 반대하는 물류단지 건립이 어떻게 국토부 실수요검증에서 찬성으로 의견 수렴됐는지, 행정절차와 채점결과에 심각한 오류와 부당성이 보인다. 그 근거를 명명백백히 밝혀달라"고 주장했다.이날 참석자들은 '광주시민 분노한다, 9개 물류단지 결사반대', '퇴촌남종 물류단지 STOP', '광주 교통지옥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주민지옥 교통지옥, 물류단지 결사반대", "경기도는 각성하라. 국토부는 각성하라. 물류단지 결사반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8-12-13 이윤희
지난달 안행위 '특정지역 혜택' 지적입대협 회장 "도민 위해 시설 필요"道 "경기융합타운 한 축, 의견 수렴"경기도 대표도서관 건립 사업에 제동(10월 23일자 3면 보도)이 걸리자, 300억원대의 개발이익금을 부담한 수원 광교신도시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섰다.원안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과 함께 법정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1일 광교신도시입주자대표회의(이하 광교 입대협) 등에 따르면 경기도대표도서관은 총사업비 1천344억800만원(광교개발이익금 300억원 포함)을 들여 경기융합타운내 부지에 연면적 4만1천500㎡,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건립, 오는 2023년 7월 문을 열 계획이었다.근린생활시설과 어린이자료실, 교육실, 일반자료실, 메이커 스페이스, 자료열람실, 전시·교육실, 강당·다목적실·강의실, 사무실·회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고, 경기도는 도내 공공도서관의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길 계획도 세웠다.그러나 지난달 22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렸다.경기도 대표도서관의 필요성 부족과 특정 지역 주민들만을 위한 시설 아니냐는 지적에 상임위원 모두 부정적인 의견(경기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수정)을 냈다. 박근철(민·의왕1) 안행위원장은 "전국 최대규모로 건립하겠다는 경기도 대표도서관의 필요성과 특정 지역 주민들만을 위한 시설 아니냐는 지적에 상임위원 모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며 "경기도지사에게 의견을 묻고 그 결과를 보고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광교입주민들은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특히 이날 현재 광교신도시 입주민 등이 가입된 '인터넷 카페'에는 도서관 건립 재추진을 위한 대규모 릴레이 서명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전연호 광교 입대협 회장은 "경기도 대표 도서관은 광교 입주민만을 위한 시설이 아닌, 경기도민을 위한 시설"이라며 "특히 광교 개발이익금 수백억 원이 투입돼 추진된 사업인 만큼 원안대로 추진되어야 한다. 추진이 불발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주장했다.도 관계자는 "대표도서관 건립은 도청사를 비롯한 경기융합타운 조성 계획의 한 축"이라며 "수년간의 검토, 의견 수렴을 토대로 현재의 계획이 결정된 만큼 도의회에 다시 상세히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하는 한편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래·신지영기자 yrk@kyeongin.com
2018-11-01 김영래·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