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5년여만에 최대로 올랐다.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조사를 보면 이달 넷째 주(26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3% 상승했다. 6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는 지난 2015년 11월 첫째 주(0.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2개월 가까이 상승 폭이 둔화했다가 이달 들어 3주 연속(0.14%→0.16%→0.21%→0.23%)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지역별로 서울은 이번 주 0.10% 올랐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0.08% 상승으로 횡보하다가 4주 만에 상승 폭을 다시 키웠다. 경기도는 지난주(0.24%)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으며, 인천은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4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0.21%)와 같은 수준으로 상승했다.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전·월세 계약갱신청구제 시행 및 청약 대기수요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교통·학군이 양호한 주요 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전셋값 상승과 함께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전국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전국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3% 상승해 3주 연속(0.08%→0.09%→0.12%→0.13%)으로 상승 폭을 키웠고, 8월 첫째 주(0.13%) 이후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서울은 10주 연속 0.01% 상승했으며,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16%, 0.12%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23%에서 0.24%로 상승 폭을 키웠다.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는 대체로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하락했으나 중저가 단지는 전세 물량 부족과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한편,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의 상승률은 0.24%를 기록해 7월 넷째 주 2.95% 상승 이후 13주 연속 상승 폭이 축소됐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2020-10-30 박상일

올해 경기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400만원대로 나타났다.부동산인포가 10월 말 현재 경기도 내에서 분양한 101개 단지의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분양가는 3.3㎡당 1천461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1천462만원 보다 1만원 낮은 수준이다.평균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지역은 고양시로 3.3㎡당 2천342만원이었다. 이어 ▲과천시 2천323만원 ▲성남시 2천122만원 ▲광명시 1천954만원 ▲하남시 1천921만원 ▲안양시 1천893만원 ▲수원시 1천825만원 순으로 집계됐다.고양시는 덕은지구 분양이 늘면서 지난해(1천705만원)보다 637만원이나 올랐다. 반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과천시는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 등 3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가 2천300만원대로 책정되면서 작년(3천719만원)보다 1천396만원이나 하락했다. 수원시는 주거 선호지역인 팔달구와 장안구에 분양물량이 늘며 지난해(1천558만원) 대비 267만원 올랐다. 올해 2월과 5월 공급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와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는 각각 1천800만원대, 1천900만원대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와 달리 여주시(1천86만원)와 양주시(1천111만원), 평택시(1천116만원)는 낮은 분양가로 나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전반적으로 서울과 가까울수록 분양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같은 시·군이라도 위치나 브랜드에 따라 분양가 차이가 크고, 지역에 따라서는 3.3㎡당 1천만원 이상의 분양가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박상일기자 metro@biz-m.kr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조감도.

2020-10-30 박상일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서울시 아파트 입주물량이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가뜩이나 임대차 3법이 촉발한 전세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입주물량 마저 크게 줄어들면서 전세난이 더욱 장기화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직방 조사를 보면 11월 서울에서 입주에 나선 단지는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두산위브 2차' 단 1곳이다. 입주 예정 물량도 296가구에 불과하다. 2018년 4월 55가구 이래 가장 적은 서울 입주 물량이다. 통상 신축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 물량이 쏟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달 서울 지역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수도권의 경우 이번 달 대비 17% 늘어난 1만 1천43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역별로 경기도 8천225가구, 인천시 2천917가구가 입주해 전월 대비 각각 28%, 100% 정도 늘어난다. 지방도 이달보다 5% 늘어난 8천478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오는 12월과 내년 입주 물량을 감안하면 전세 대란이 단기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월은 약 2만 2천가구가 입주를 할 예정인데, 2018~2020년 12월 입주물량의 평균치인 3만 2천677가구보다 33%가량 적다. 일반적으로 연말에 입주물량이 몰리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예년대비 적은 입주 물량이 공급돼 연말 특수를 보기도 힘든 상황이다.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26만 7천613가구)보다 16%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전세난으로 주택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12월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적어 전세 매물 공급에 큰 도움을 되지 못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연도별 12월 입주물량./직방 제공

2020-10-26 김명래

행정수도 이슈가 있는 세종시가 올해 3분기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규모 개발 계획이 예정된 경상북도 군위와 경기도 과천·하남시 등도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국토교통부는 올해 3분기 전국의 땅값이 0.9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0.79%)와 비교하면 0.16%p 높아졌고 작년 3분기(0.99%)에 비해선 0.04%p 내려간 수치다.지역별로 보면 세종시의 상승률은 4.59%를 기록해 가장 많이 올랐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과 주택시장 상승세, 스마트국가 산업단지 조성사업 본격화 등으로 투자수요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광역시·도 가운데 세종시 다음으로는 서울(1.25%), 대전(0.98%), 경기(0.97%)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로 세분해 보면 세종시의 뒤를 이어 경북 군위군(1.81%), 경기 과천시(1.71%), 하남시(1.61%), 성남 수정구(1.53%), 경북 울릉군(1.50%) 등이 상승했다. 군위는 대구경북 신공항 부지 확정에 따른 개발 기대감 때문에,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조성 사업과 공공주택지구 사전청약 기대감으로 땅값이 올랐다. 또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과 3기 신도시 조성 기대감으로 땅값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이 기간 건축물이 부속된 토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약 87만 9천필지(484.4㎢)로 서울 면적의 약 0.8배 규모였다. 전 분기(80만5천필지) 대비 9.2%, 작년 동기 대비 24.1%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전체 토지 거래량은 세종(143.5%), 울산(56.6%), 대구(55.1%), 서울(35.5%) 등 12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상업(23.9), 공업(23.5), 주거(11.1), 관리(2.7) 지역 거래량과 공장용지(30.2), 대지(13.5), 기타(잡종지 등, 7.3), 전(1.4) 거래량이 증가했다.국토교통부 관계자는 "8월 이후 전국 토지 거래량 및 지가변동률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라며 "향후 거래량 증가 및 토지시장 과열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2020년 3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국토교통부 제공

2020-10-26 김명래

신규분양 물량 감소와 새 임대차법 영향 때문일까. 소형 면적과 신축 매매가 꾸준히 이어지며 아파트 상승폭이 전주 대비 증가한 모습이다.2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0월 3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이달 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2% 상승했다. 전주 상승폭(0.09%) 보다 이번주 상승폭이 0.03%p 더 커졌다.수도권의 상승폭도 전주 0.07%에서 금주 0.09%로 확대됐다. 서울은 0.01%로 전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고, 경기와 인천은 상승폭을 0.04%p씩 키우며 각각 0.14%와 0.12% 상승했다. 서울은 7·10대책 이후 매수세가 둔화되며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9억원 이하 단지나 소형 면적 위주로 거래되며 상승세가 지속됐다.상승폭이 더 확대된 경기도에서는 김포시(0.51%)가 GTX-D노선 기대감이 있는 구래·장기동의 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고양 덕양구(0.31%)는 행신·화정동 역세권 및 동산·성사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일산동구(0.22%)와 성남 분당구(0.20%), 용인 수지구(0.19%) 등이 금주 평균 상승폭을 상회했다. 일산은 마두·장항동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가, 성남은 서내동 구축과 대단지 및 구미·금곡동 중저가 단지, 용인은 동천·상현동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단지 위주로 오르며 전반적인 경기도의 상승폭을 이끌었다.인천의 상승폭이 커진 것은 7호선 연장과 GTX 등 교통호재가 있는 부평구(0.17%)와 연수구(0.15%) 등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거침없이 오르는 수도권 집값. /연합뉴스DB2020년 10월 3주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제공

2020-10-23 윤혜경

전국에서 신반포역세권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박상혁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사한 '2020년 상반기 실거래가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가 상위 10위 역세권(지하철역 반경 500m) 중 1위는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역으로 3.3㎡당 9천456만원에 달했다.신반포역 인근은 '대림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퍼스티지' 등 고급 아파트촌으로 둘러싸여 집값이 3.3㎡당 1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등은 이미 수년 전에 3.3㎡당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겼다.2위는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으로 3.3㎡당 매매가가 8천405만원이었고 3위는 일원동 대모산입구역으로 8천354만원이었다.최근 2년간 아파트값 상승률로 보면 강남권 외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가장 많이 오른 곳은 128.7%의 상승률을 기록한 양천구 목동 신목동역이었다. 2018년 2천2만원이었는데 올해 재건축 호재를 안고 4천578만원으로 뛰었다.2위는 도봉구 도봉동 도봉산역으로 833만원에서 1천873만원으로 124.8% 올랐고, 3위는 금천구 시흥동 시흥역으로 1천811만원에서 3천794만원으로 109.5% 상승했다.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역도 10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역세권 중 가장 아파트값이 비싼 곳은 서울 신반포역으로 3.3㎡당 매매가격이 1억원에 가까울 정도로 올랐다./박상혁 의원실 제공

2020-10-23 박상일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 상승률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을 뒤흔든 전세대란이 월세 시장까지 확산 되면서 혼란스럽게 만드는 모양새다.23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동향 조사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01.2로 전달(100.4) 대비 0.8p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월세지수를 100으로 산정해 흐름을 살펴보는 이 지수는 2015년 12월부터 집계를 시작했다. 집계 이후 지수가 101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또 올해 9월까지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변동폭이 0.1p를 넘긴 적이 없었다. 2016년 7월 99.9에서 8월 99.7로 0.2p 떨어진 게 전부다. 0.8p의 변동률을 보였다는 건 월세 시장이 이전과는 구조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런 월세 상승은 개정된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지난 7월 말 이후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99.9) 대비 월세지수 상승률은 1월부터 7월까지 0.4%를 넘지 못하다가 8월 0.52%, 9월 1.31%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1%대 상승률도 사상 최초다. KB 아파트 월세지수는 중형(전용면적 95.9㎡)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하며, 표본 조사로 집계한다.금융권 관계자는 "월세 상승은 전·월세 상승과 맞물려 있다. 먼저 전세를 정하고 나서 월세 전환율을 결정하는 구조라 전세금이 올라가면 반전세를 비롯해 전체 임대료가 올라가게 된다"면서 "아파트값 급등이 전셋값 급등으로 이어지고 결국 월세 상승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10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1% 올랐다. 전국 매매가격도 0.12% 상승했다./김명래기자 problema@biz-m.kr불안한 월세시장. /비즈엠DB

2020-10-23 김명래

서울 등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면서 전세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주택산업연구원 조사를 보면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3개월 동안 크게 감소했다. 7월 4만1천154가구이던 전국의 입주 물량은 8월 3만8천261가구, 9월 3만1천443가구로 줄었고, 이달에도 2만1천987가구로 전월보다 1만가구 가깝게 감소했다.서울·경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7월 2만3천362가구에서 8월 2만2천725가구로 소폭 감소한 입주 물량은 지난달 1만100가구로 반 토막이 났고, 이달도 1만2천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특히 이달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을 살펴보면 총 1만3천951가구 중 절반(6천798가구)만 민간분양 아파트이고, 나머지 절반(6천793가구)은 공공분양 물량이어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 구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늘어나고, 실거주 요건 강화로 세를 놨던 집에 직접 들어가 살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 시장에는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아파트 입주 물량은 내년에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26만5천594가구로, 올해보다 26.5%(9만5천726가구) 줄어든다. 서울만 보면 내년 입주 물량은 2만6천940가구로 올해(4만8천758가구)보다 44.7%(2만1천818가구) 급감해 반 토막이 난다.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1천71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2천476가구) 줄어든다.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품귀 속에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올해보다 줄어 전세난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여기에 매매 수요 일부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공급을 기다리면서 몇 년간 더 임대차 시장에 머무를 수 있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 심화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2020-10-21 박상일

"이곳 일대 아파트가 1만5천가구 정도 되는데 전세 물량은 10개가 채 안 된다. 전세 물건이 싹 실종됐다고 보면 된다."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도입이 골자인 개정 '주택임대차보호법(임대차법)' 시행 후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에서도 전세 매물이 사라졌으며, 품귀 현상으로 인해 전셋값이 껑충 뛰고 있다고 전했다.대표적인 예가 송도 5공구에 건설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다. 지난 2016년 8월 준공한 해당 아파트는 최고 41층·8개 동·1천40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최근 전셋값이 분양가를 따라잡는 등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8월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전용 84.852㎡ 26층 매물이 3억8천만원에 전세 임대차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동일층·동면적의 전세 계약이 지난 1월 3억2천만원에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전세가가 6천만원 뛰었다.소형 면적의 전세가도 오름세다. 지난해 11월 2억8천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전용 59.94㎡(17층)은 올해 8월 3억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분양 당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 전용 59.941㎡ 최고가는 3억1천110만원이었다. 현재 전세가가 분양가를 따라 잡은 셈이다.인접한 '송도 글로벌파크 베르디움'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전세가가 3억5천만원(10층)이었던 전용 84.89㎥는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3일 4억1천만원(18층)으로 6천만원 올랐다. 전용 63.94㎡도 전세보증금이 6월 2억9천만원(11층)에서 9월 3억원(10층)으로 상승했다.올해 입주한 송도 8공구 '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샵' 전세가도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전용 84.99㎡(21층) 전세보증금은 7월 평균 2억6천750만원, 8월 평균 2억9천500만원, 9월 3억원, 10월 3억8천만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해당 단지의 당시 전용 84.99㎡ 분양가는 3억9천940만~4억4천720만원이었다.이처럼 전셋값이 오른 이유는 임대차법 영향으로 인한 매물 품귀 때문이라고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은다. 19일 기준 네이버 부동산에서 송도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검색하면 총 626개의 매물이 뜬다. 이중 전세 매물은 17개(2.71%)에 그친다.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도 올라온 매물 263개 중 전세는 5개(1.90%)뿐이다.송도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문의는 있는데 매물이 없다"면서 "임대차법 시행 전에는 꽤 많았는데, 지금은 전세 매물이 없어 전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예전에는 입주한 단지가 있으면 (전세)매물이 2억원 정도에 나왔으나 최근에는 3억8천~4억원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로 임대차계약 후 임대인이 4년간 전세금을 최대 5%밖에 올리지 못하므로 4년 후의 예상 시세를 현재 반영한 여파라는 것이 그의 부연이다.전세를 탈피해 매매하는 것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임차인이 거주 중인 매물일수록 특히 그렇다.그는 "노후를 송도에서 보내고자 하시는 할머니가 계셔서 찾아봤는데, 볼 수 있는 집이 하나도 없었다. 매도인이 아닌 임차인이 계약갱신권이 있는데 왜 집을 보여줘야 하냐는 이유였다"며 "매물을 사더라도 임차인이 갱신권을 요구하면 임차인이 우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바로 대출 문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6개월 내 전입을 해야 하는데, 임차인이 늦게 나가 전입이 늦어지면 받은 대출을 그대로 토해내야 한다. 전셋집을 빼고 매매를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임차인이 늦게 나가 전입을 제때 못한다면 길거리에 나앉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지는 셈이다.이 중개사는 "국토부에서는 갭투자를 방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를 끼고 2년 내지는 4년 있다가 들어올 사람들만 매매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며 "임대인이나 이사를 하는 사람도 국민인데, 너무 임차인에만 집중된 정책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투기과열지구인 송도국제도시 전경. /조재현기자 jhc@biz-m.kr송도 글로벌파크 베르디움 전경.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송도 글로벌파크 베르디움과 인접한 '글로벌 캠퍼스 푸르지오' 입구. 19일 기준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매물 272개 중 전세 물건은 10개에 그친다. /윤혜경기자hyegyung@biz-m.kr

2020-10-20 윤혜경

전세 매물 품귀현상이 전셋값 폭등으로 이어지면서 서울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전셋값 10억원 시대'가 열렸다.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를 담은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데다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백현마을 6단지' 전용면적 84㎡가 이달 초 10억8천만원(11층)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앞서 지난달 이 단지의 같은 면적이 10억원(9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신고가를 경신한 지 12일 만이다.과천시 중앙동에 있는 '푸르지오 써밋'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21일 10억3천만원(2층)에 전세 계약을 맺은데 이어 3일 만인 24일에는 7천만원 오른 11억원(27충)에 전세 거래돼 최고가 신기록을 썼다. 부동산 시장에는 20일 현재 전셋값 11억원(고층)에 매물 단 한 건이 올라와 있다. 주변에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의 경우 이미 전세 호가만 11억8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면적 97㎡도 이달 6일 6억5천만원(7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는데, 부동산 시장에 나온 9건의 매물 중 전셋값 10억 이하 매물은 한 건도 없다. 이 단지의 호가는 최대 13억원이다.이처럼 전셋값이 10억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물조차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과천시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세를 구하는 이들은 많은데 매물이 없다 보니 집주인이 부르는 게 시세가 될 정도"라며 "3기 신도시 청약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전세대란도 이런 대란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한국감정원의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6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률은 0.14%에서 0.16%로 0.02%p 올랐다.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0.18%(8월 둘째 주)→0.17%(8월 둘째 주)→0.16%(8월 셋째 주∼9월 넷째 주)→0.15%(9월 다섯째 주)→0.14%(10월 첫째 주) 등으로 점차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10월 둘째 주 들어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전세 수요 대비 공급량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가 지난달 187.0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최대 수치다. 기준선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공급보다 매물을 찾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대차 보호법과 0%대 초저금리 장기화,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영향 등으로 전세 매물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특히 전셋값의 주요 변수인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셋값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3만6천336가구로, 올해 입주 물량 18만7천991가구보다 5만여 가구 줄어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급등 등 주택임대시장의 불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셋값이 급등하고, 매물조차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세입자들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임대차시장에 대한 규제와 달라진 청약제도, 신규 공급 주택 감소 등으로 전세시장의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세시장의 불안을 단기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공급 효과도 2~3년 뒤에야 나타나기 때문에 당분간 주택임대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이 실제 이행될 때까지 일정 기간 이상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도권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수도권 주택 임대시장의 가격 모니터링과 불안 양상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 매물을 살펴보고 있는 수요자. /비즈엠DB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캡처.'과천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대우건설 제공

2020-10-20 이상훈

건물 투자로 21억에 달하는 수익을 낸 유명가수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6억1천800만원의 융자를 받아 서울시 용산구의 한 건물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병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가수 A씨는 지난해 1월 용산구 용산동2가 신흥시장에 있는 매입 비용 7억원 규모의 2층짜리 상가건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HUG로부터 6억1천800만원을 융자받았다.HUG는 정부의 도시재생사업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개인이나 법인이 건물을 건설하거나 매입·리모델링해 상가, 창업 시설, 생활기반시설 등으로 조성하는 경우 주택도시기금을 지원하고 있다.A씨는 HUG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1층은 카페 등 상가로 사용하고 2층은 전체를 임대하겠다고 밝혔다. 자금 조달 계획을 보면 총사업비 8억3천800만원 가운데 기금융자로 6억1천800만원을 조달하고, 자체 자금으로 2억2천만원을 내겠다고 했다. 사업비는 건물 매입 비용이 7억원(건물 6억3천500만원·세금·수수료 등 6천500만원), 리모델링 비용이 1억3천800만원이다. 하지만 사업계획서에 제출한 내용과 달리 A씨는 최근 소유하고 있던 건물을 제3자에게 매각해 수십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HUG는 수요자 중심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총사업비 50억원 이내에서 70%까지 자금을 연 1.5%의 저리로 지원하는데, A씨는 이 사업에 지원해 혜택을 받았다.앞서 A씨는 2015년 4월 8억원에 매입한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소재 건물을 2019년 7월 22억원에 매각했고, 2016년 6월 4억3천800만원에 산 신흥시장 내 건물을 올 8월 11억6천만원에 매각해 총 21억2천2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소병훈 의원은 "최근 용산구의 건물 2채를 매각해 약 21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유명가수 A씨가 HUG로부터 융자를 받아 건물을 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국토교통부가 정부지원 사업을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올해 HUG의 수요자 중심형 도시재생 지원사업 예산이 1천636억원에 이르는데, 해당 사업을 통해 기금 자금을 지원받은 뒤 대출금을 중간에 상환하고 사업을 철회한 사업자가 현재까지 11명에 달한다. 지원 자금을 투기에 악용한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해 부적절한 경우 환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토론하고 있다./연합뉴스

2020-10-16 이상훈

올해 처음으로 지방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1천만원 시대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말 기준 최근 1년간 기타 지방의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전월보다 0.75% 오른 303만9천원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3.3㎡로 환산하면 1천2만8천원으로, 처음 1천만원을 넘겼다.HUG의 평균 분양가는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분양 사업장의 평균 분양가를 뜻한다. 기타 지방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작년 같은달과 비교하면 9.88% 올랐다.같은 기간 서울이 0.16%, 수도권이 3.07%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811만4천원(3.3㎡당 2천677만6천원)으로 전월 대비 0.20% 상승했다.수도권은 ㎡당 567만6천원(3.3㎡당 1천870만3천원)으로 0.32% 올랐고, 전국은 ㎡당 382만3천원(3.3㎡당 1천261만5천원)으로 0.41% 올랐다.HUG 관계자는 "수원·광주, 전북 완주 등의 신규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달 전국의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는 총 1만4천100가구로 전월(1만6천314가구)과 비교하면 13.6% 줄었고, 작년 같은 달(6천636가구)보다는 112.5% 늘었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오산 르마레시티 견본주택. /르마레시티 제공

2020-10-15 이상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강남구는 1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한국감정원이 15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1% 상승했다. 최근 8주 연속 0.01%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는 일부 재건축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해 집값이 0.01% 떨어졌다. 지난 6월 둘째 주 이후 18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서초구(0.00%)는 보합을 기록했고, 송파구(0.01%)는 위례신도시 소형 위주로 상승했다. 노원구(0.02%)는 월계동 재건축, 중구(0.02%)는 역세권, 중랑구(0.01%)는 상봉·신내동 위주로 각각 상승했다.수도권에선 대부분 지역의 집값이 올랐다. 용인 기흥(0.22%)·수지구(0.19%)는 그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고양 덕양구(0.20%)는 행신·화정동 구축과 도내·동산동 등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일산 동구(0.17%)는 장항·마두동 3호선 역세권과 중산동 신축, 의정부(0.17%)는 서울 접근성이 양호한 호원·장암동, 성남 중원구(0.16%)는 개발 호재가 있는 금광동 구축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인천 부평(0.15%)는 7호선 연장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으로 서울 접근성 향상 기대감이 있는 산곡ㆍ청천ㆍ삼산동 위주로, 미추홀구(0.11%)는 도화ㆍ관교동 등 정주여건 양호한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중구(0.08%)는 운서ㆍ중산동 신축 위주로 상승하고, 연수구(0.06%)는 송도동 신축 대단지 위주로 상승 전환했다.서울 등 수도권 일대 전셋값도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0.08%를 기록해 지난주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0.14%에서 0.16%로 0.02%p 더 높아졌다. 서울의 경우 68주 연속, 수도권은 62주 연속 상승이다.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0.18%(8월2주)→0.17%(8월2주)→0.16%(8월3주∼9월4주)→0.15%(9월5주)→0.14%(10월 첫째 주) 등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했으나 이번 주에는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박상일기자 metro@biz-m.kr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2020-10-15 박상일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월보다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어 전세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 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1천987가구로 전월보다 30%(9천456가구) 감소했다. 공급 주체별로는 민간이 22개 단지에서 1만2천617가구, 공공이 13개 단지에서 9천370가구를 공급한다. 민간은 전월보다 공급이 1만199가구 줄었고, 공공은 743가구 늘었다.지역별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22개 단지, 1만3천951가구가 입주하고 지방은 13개 단지, 8천26가구기 입주한다. 수도권은 서울 2천807가구, 경기 9천998가구, 인천 1천146가구다. 부산은 2천662가구, 충남 1천707가구, 대구 1천395가구 등이 입주 예정이다.전국 입주 물량은 7월 4만1천154가구에서 8월 3만8천261가구, 9월 3만1천443가구, 10월 2만1천987가구로 3개월 연속 크게 줄었다.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5.3으로 8개월째 60∼70선에 머물렀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5.7p 올랐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건설사 등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전셋값 안정화 등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기간 급증하는 지역은 전셋값 급락 내지 역전세난, 주택사업자의 부실화 위험이 있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주산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등 영향으로 8개월째 지수가 60∼70선을 횡보하고 있어 10월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입주여건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이상훈기자 sh2018@biz-m.kr남산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연합뉴스

2020-10-15 이상훈

올해 과천과 성남 분당 등 도내 2곳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9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12일 한국감정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3억7천822만2천291원으로 2019년 3억5천43만9천487원에 비해 7.9% 올랐다.감정원은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파트 거래금액의 합을 건수로 나눠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을 계산했다.도내 아파트값은 2016년 2억8천18만8천148원에서 △2017년 3억4만8천233원 △2018년 3억2천710만4천165원 등으로 꾸준히 오르며 4년 만에 34.98% 상승했다.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3년간 가장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곳은 성남시 수정구였다. 2016년 3억5천883만7천194원에서 2019년 7억1천315만3천320원으로 2배(98.74%) 가까이 집값이 뛰며 수도권에서 평균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같은 기간 성남 분당구는 5억6천547만3천564만원에서 9억684만2천112만원으로 60.36%, 하남시는 4억399만3천27만원에서 6억9천695만4천629만원으로 58.42% 올랐다.평균 실거래가가 10억원을 돌파한 곳도 있었다. 과천시 아파트 평균 실거래가는 2016년 6억2천570만4천149만원이었으나 올해 13억5천308만2천237만원으로 86.45% 상승했다. 도내에서 평균 실거래가가 10억원을 넘긴 곳은 과천시가 유일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biz-m.kr과천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비즈엠DB

2020-10-12 윤혜경

"전셋값이 억 단위로 올라 지방으로 이사를 해야할 판국입니다."전셋값 상승세가 멈출 기미 없이 연일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수도권에 사는 A씨는 이같이 하소연했다.한국감정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8% 올라, 6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전셋값은 지난주 0.11% 올라 직전 조사(0.10%)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실제 강동(0.39%), 강북(0.23%), 관악(0.23%), 송파(0.21%)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경기(0.17%)와 인천(0.13%)도 크게 올랐다.현재 수도권 주택 시장은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각종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는 늘어나면서 전세난이 확산하고 있다. 결국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서울뿐 아니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특히 올 8월부터 임대차법이 본격화 화면서 전세시장 불안은 한층 더 심화했다. 집주인들이 전세를 거둬들이거나, 실거주를 주장하면서 인기 지역 대단지의 경우 전세 물량이 '제로'(0)인 단지가 속출했고 전셋값은 더 올랐다.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192.0을 기록해 2013년 9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196.9)에 근접하고 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지수 범위가 0~200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지수는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보여준다.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세대출도 늘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에 9월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을 보면 99조1천623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2조6천911억원(2.8%)이 늘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이다.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또다시 전셋값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전세 계약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했던 과거에 비춰 (대책 이후) 2개월 정도면 임대차법 효과가 있지 않나 했는데 안정화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계속해 추가 대책을 강구 하겠다"고 말했다.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전세난을 해결할 방안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 상황에서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적으로 내놓을 대책이 별로 없으며, 공급 확대를 통한 전세 안정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임대료 보조를 위한 대출 확대 등을 검토해볼 수 있으나 임대료 상승 부작용이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임대차법 시행 영향으로 전세 부족이 심화한 상황에서 이사 철까지 본격화하면서 전·월세 문제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해결책을 찾겠다고 하지만 각종 규제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상훈기자 sh2018@biz-m.kr광교신도시 내에 부동산 중개업소./비즈엠DB

2020-10-12 이상훈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