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4
워크아웃 개시로 협력사 줄도산 사태 등 모면 道건설업계 “위기 잘 넘기면 정상화 빠를 것" 예비입주자 등 “한숨 돌렸다" vs “불안 여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채권단 대부분의 동의를 얻으며 개시가 공식 확정됐다. 경기도 건설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이 도내 시공능력평가 2위에 이름을 올리는 업체인 만큼 위기를 무사히 넘기길 염원하고 있다. 12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태영건설 관련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결의서를 전날 자정까지 접수한 결과, 동의율 96.1%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지난달 28일 신청 이후 보름 만에 워크아웃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포함한 태영건설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오는 4월 11일까지 3개월간 태영건설의 금융채권 상환을 유예한다. 이 기간 외부전문기관을 선정, 자산부채 실사도 실시한다. 태영건설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대주주 및 태영그룹이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한다고 판단하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 개선 계획을 수립, 협의회에서 의결한다. 기업 개선 계획에는 태영건설과 태영그룹의 강도 높은 자구계획, 금융채권자의 채무조정 방안, 신규자금 조달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대 관건 중 하나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이 이뤄진 사업장 처리인데, 각 사업장별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공사에 돌입했고 분양까지 끝낸 사업장은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아직 삽을 뜨지 않은 현장은 사업성 등을 검토해 시공사 교체 등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의 PF 대출 사업장은 전국 120곳가량이며, 경기도내 사업장은 50~60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 도내 일부 사업장에서 불거진 하도급 업체 임금 체불 논란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실사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견되거나 자구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가 없다면 4월 진행되는 2차 협의회에서 산은 주도로 경영 정상화 계획을 확정한다. 이번 워크아웃 개시 결정에 따라 협력사 줄도산 사태 등 우려하던 사항들에 대해 급한 불은 껐지만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도내 건설업계는 속히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 경기도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워크아웃 절차가 중단되거나 해서) 법정관리로 넘어갈 경우 협력업체 등에 대한 파급 효과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며 “무리한 사업 확장에 금융시장 경색이 더해지며 문제가 발생했다. 원래 사업을 잘하던 건실한 업체이기에 이번 위기만 잘 넘긴다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공사 현장과 관련, 예비입주자 등 사이에서도 일단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태영건설은 용인8구역, 의왕오전나구역 재정비 사업을 비롯해 신축 아파트 조성 등 다수의 공사를 경기도내에서 진행 중이다. 이날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알려진 이후 안양·의왕지역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부디 조성 중인 아파트를 잘 짓길 바란다"는 반응이 다수 제기됐다. 다만 공사 진척도와 사업성 여부에 따라 시공사 교체 등이 추가로 이뤄지면 사업이 예정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착공·분양을 진행한 단지는 공사를 지속한다는 방침에도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는 예비입주자들도 적지 않다. 한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날 금융현안 간담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후속 절차 진행 과정에서 근로자와 협력업체, 수분양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게 세심하게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4-01-12
경기도, 민관 사업자간 협약 승인실시계획 인가·착공 등 절차 예정그간 도시개발법 개정 따라 지체도시개발법 개정으로 중단됐던 '오산 운암뜰 AI시티'와 '광명문화복합단지'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이들 사업은 도시개발사업에서 민간의 과도한 이익을 방지하는 도시개발법 개정에 따라 장기간 지체된 상태였다.경기도는 이를 조기에 해소하고자 최근 민·관 사업자 간 협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민관 사업자간 협약이 체결되면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거쳐 실시계획 인가, 착공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민관사업자 간 협약은 2021년 12월 개정, 2022년 6월 시행된 도시개발법이 지난해 7월 법 시행을 3년간 유예하는 내용으로 재개정된 데 따른 것이다. 법 시행 유예를 적용받으려면 오는 2025년 6월까지 사업협약 승인과 도시개발구역 지정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오산 운암뜰 AI시티는 오산시와 현대엔지니어링 등 민·관 공동 사업자가 화성동탄일반산업단지, 오산시청과 인접한 오산동 일원 58만4천123㎡에 7천277억원을 투입해 지식산업시설, 문화교육시설, 복합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의 융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오산시는 동탄2지구와 동탄산업단지 등과 연계한 지식산업용지를 조성해 도시의 자족 기능을 강화하고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주변으로 주상복합단지, 업무복합타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광명문화복합단지는 광명도시공사와 현대산업개발 등 민·관 공동사업자가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광명동굴과 인접한 광명 가학동 일원 54만9천120㎡에 8천242억원을 투입해 개방형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광명시는 광명동굴,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광명시흥공공주택지구와 연계해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문화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서일동 광명도시공사 사장은 "이번 사업협약 승인을 시작으로 광명문화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오산 운암뜰 AI시티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오산시 제공
2024-01-11
사전청약 제외 84·115㎡ 393가구23일 1순위 접수·30일 당첨 발표오는 2026년 10월 입주 예정인 제일풍경채 검단 3차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면적 84·115㎡, 총 610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2022년 사전청약 일반공급(1순위) 결과 평균 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다. 이번에는 사전청약분을 제외한 393세대가 본 청약 물량이다. 타입별 분양 가구 수는 ▲84㎡A 288가구 ▲84㎡B 95가구 ▲84㎡C 38가구 ▲115㎡A 109가구 ▲115㎡B 80가구다. 청약 일정은 1월 2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3일 1순위, 24일 2순위 접수다. 30일 당첨자 발표에 이어 2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정당계약이 진행된다.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로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된다.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 비율이며 실거주 의무는 없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의 수도권 거주자라면 재당첨, 주택 소유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단지 바로 앞 초등학교 예정 부지가 있어 자녀들의 안전한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인근에는 갈산천, 문화공원(중앙호수공원 예정), 근린공원(예정), 어린이공원(예정), 만수산, 용해산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다.인천도시철도 1호선 연장(2025년 개통 예정) 신설역인 103역이 개통되면 공항철도 환승을 통해 서울 마곡지구와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등을 편하게 오갈 수 있다. 올림픽대로와 직결되는 원당~태리간 광역도로(2024년 개통 예정)를 이용해 여의도권역(YBD)과 마곡지구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등도 계획돼 있다.단지는 전 세대 남향 위주 배치와 4Bay(일부세대 제외) 설계를 통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세대 내부에는 거실과 주방이 마주 보는 일자형 주방 설계가 적용되며, 대형 팬트리 등 넉넉한 수납공간도 마련된다. 가구당 약 1.6대 1의 넉넉한 주차대수를 확보했다. 피트니스, GX룸, 실내골프장, 스크린골프장, 사우나, 프로그램실, 다함께돌봄센터, 작은도서관, 독서실, 주민회의실 등이 단지에 들어선다.제일건설 관계자는 "앞서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1차, 2차, 4차와 함께 약 5천여 가구 제일풍경채 브랜드 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제일풍경채 검단 3차 투시도. /제일건설 제공
2024-01-11
일산신도시 최고령 백송마을 방문집 내부 누수·균열까지 직접 살펴재건축 사업기간 최대한 단축 약속'국민이 바라는 주택' 2번째 토론회"다주택자 과도한 규제 철폐할 것"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일산 신도시 내 최초 준공단지로서 33년 차 아파트인 백송마을 5단지를 방문해 시설 노후화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정부에 대한 건의 사항을 들었다. 백송마을은 고양 1기 신도시 중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이날 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노후화된 1기 신도시의 정주환경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는데, 노후신도시 재정비를 임기 내에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먼저 박상우 국토교통부장관과 입주자대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대표 등 주민들과 지하주차장을 내려갔다. 현장에는 주차공간 부족은 물론, 천장 마감재 떨어짐과 석면 곰팡이 등 노후화된 상황이 즐비했다.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주민들의 고충을 공감했고,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누전·침수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겠다며 우려를 표했다.이어 세대 내부도 들어가 보았다. 윤 대통령은 세대 내부에서 바깥에선 잘 확인하기 어려운 누수, 내부 균열 등의 문제를 직접 살펴보았다.한 주민은 "곰팡이와 누수에 더해 비가 오면 베란다의 갈라진 벽 사이로 빗물이 들어오고 겨울에는 베란다에 고드름이 생긴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노후화로 인한 생활 불편이 심각한 수준인 점을 확인하고 "신속하게 재건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사업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현장 방문에 이어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국민이 바라는 주택'을 주제로 2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이날 토론회는 지난 4일 경기도 용인에서 가진 첫 번째 민생토론회(경제정책 방향)에 이어 가장 큰 민생 현안 중 하나인 '집 문제'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관계부처가 칸막이 없이 한 자리에 모여 문제 해결 방안을 찾고자 마련했다.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국민의 주거 선택 자유를 보장하고 국민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주택을, 원하는 속도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면서 "안전진단 면제, 용적률 상향, 공공 이주단지 조성 등을 통해 1기 신도시를 포함한 노후 계획도시 재정비를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아울러, "임대사업자와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 등 과도한 규제도 철폐하겠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1·10 주택대책' 발표… '규제 OFF' 1기 재정비·'활력 ON' 2만가구 공급)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고양시 일산동구 백송마을 5단지를 방문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입주자 대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대표 등 주민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2024.1.10 /대통령실 제공
2024-01-10
용인 원삼면 '클러스터 조성' 한창트럭·포클레인 등 쉴새 없이 운행'국가 먹거리 공장 유치' 설렘 대신마을 곳곳 불편 호소 현수막 걸려시공사 "피해 최소화 대책 협의중""첨단 기업 유치도 좋지만 발파와 먼지로 주민들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10일 오전 10시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도로에는 수많은 덤프트럭 등 공사 차량이 쉴새 없이 오갔고, 공사현장 곳곳에는 포클레인 등 공사 장비가 쉬지 않고 움직였다.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는 국가의 다음 먹거리를 준비하는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다는 설렘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사장 발파로 비산먼지, 진동,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현수막은 여기저기 내걸렸고, 대부분 주민이 공사로 인한 불편을 호소했다.주민 이모(75)씨는 "지금 들리는 소리는 평상시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며 "어제는 현장에서 시험발파를 했는데 땅이 흔들려서 마치 전쟁터와 같았다"고 토로했다.인근 식당도 공사로 인한 피해가 심각했다. 이곳에서 8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임모(62)씨는 "큰 공사를 해 손님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줄었다"며 "시공사에서 지역 상권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체적으로 구내식당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기업이 주민들을 살리기 위해 들어온 거지 힘들게 하려고 들어온 건 아니지 않으냐.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이 같은 피해와 관련해서 시공사와 지자체에 적절한 보상 등을 요구했지만, 나 몰라라만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기숙학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작년 공사현장에서의 발파와 공사 차량이 오가며 학생들의 학습환경이 피해를 입었고, 중도에 학원을 그만두는 등 학원의 영업권에도 지장이 있었다"면서 "시공사와 용인시에 보상과 대책 마련을 요청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와 관련 시공사 SK에코플랜트는 공사로 인한 주민피해 최소화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민협의체, 용인시 등과 협의하고 있으며 여러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발파로 인한 진동은 기준치에 한참 못 미치며, 주민의 우려를 고려해 많은 이들이 깨어 있거나 외출한 시간인 오전 11시50분부터 오후 12시10분 사이에 발파한다"며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살수차 등을 배치했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주말 외식을 권고하고 있다. 원삼면 주민들로 구성된 원삼발전협의회, 용인시 등과 지역상권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10일 오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공사가 진행 중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마을에 공사장 발파작업으로 인한 먼지, 소음 등으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4.1.10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2024-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