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오피스텔 등 내년 기준시가 고시고시 이후 첫 하락… 경기도, 평균보다 낮아힐스테이트 판교역 기준시가 도내 1위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오피스텔 시장도 위축된 가운데(12월 12일자 12면 보도), 세금 부과를 위한 시가 결정에서도 오피스텔 기준 시가가 고시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경기도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도 더 크게 떨어졌다.국세청은 29일 내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 시가’를 정기 고시했다. 국세청은 오피스텔과 상업용 건물의 시가를 알 수 없는 경우, 세금을 부과할 때 사용하기 위해 매년 기준 시가를 정한다. 전국적으로 오피스텔의 기준 시가는 올해 대비 4.77% 하락했고 상업용 건물은 0.96% 낮아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해당 기준 시가를 고시한 이래 기준 시가가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경기도의 경우 오피스텔은 7.25%, 상업용 건물은 1.05% 각각 감소하면서 전국 평균보다도 하락률이 컸다. 인천시는 오피스텔 기준 시가가 4.44%, 상업용 건물이 1.54% 하락했다.국세청은 기준 시가를 고시하면서 각 지역별로 단위면적당 기준 시가가 높은 건물들도 공개했다. 경기도내 오피스텔 중 1㎡당 기준 시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성남시 백현동 힐스테이트 판교역이다. 101동 기준 655만4천원이다. 힐스테이트 판교역은 총액에서도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기준시가가 높았다. 101동 기준 고시 면적은 5만4천4㎡로, 기준 시가는 3천540억원이었다.상업용 건물의 경우 과천시 별양동 과천자이의 기준 시가가 1㎡당 944만4천원으로 가장 높았다. 총액 기준으로는 남양주시 다산동 다산 현대프리미어캠퍼스의 기준 시가가 8천136억원(31만7천300㎡)으로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광명시 일직동의 GIDC(8천31억원, 26만9천190㎡)가 그 뒤를 이었다.복합용 건물 중에선 성남시 서현동 라포르테 블랑 서현이 1위였는데 1㎡당 991만6천원이었다. 총액 기준으로는 하남시 망월동 힐스테이트 미사역 그랑파사쥬의 기준 시가가 12-1블록 기준 8천37억원(22만8천472㎡)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성남시 정자동 분당두산위브파빌리온(7천661억원, 19만4천432㎡)와 수원시 하동 포레나 광교(7천444억원, 16만382㎡)가 전국 4~5위를 기록했다.인천시의 경우 오피스텔은 계산동 드림빌리지의 기준 시가가 1㎡당 283만5천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업용 건물은 중구 항동7가 인천종합어시장의 기준 시가가 1㎡당 732만6천원으로 최고였다. 복합용 건물 중 기준 시가가 가장 높은 곳은 원당동에 소재한 메가타워로, 1㎡당 440만9천원이었다./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23-12-29
경기도 시공능력 2위 업체 PF위기
협력사들 "대금 차질땐 연쇄 도산"신협·새마을금고 "큰 문제 없어"정부 '도미노 차단' 보호조치 가동
PF발(發) 위기론이 거세진 가운데(12월28일자 1면 보도='134조' 위기의 PF… 뱅크런 우려·건설사 줄폐업 '시한폭탄') 결국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금융·건설업계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는 급히 진화에 나섰다.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금융권의 태영건설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4조5천800억원이다. 태영건설이 이달까지 갚아야 할 PF 채무는 3천956억원으로 알려졌다. → 그래프 참조■ "태영건설, 경기도 2위 업체인데…" 술렁이는 경기도 지역 건설업계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당장 지역 건설 시장이 술렁였다. 본점을 광명시에 두고 있는 태영건설은 경기도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 2위인 건설사다. 지난 9월 말 현재 PF 사업장은 전국 60곳, 진행 중인 공사는 140건이다. 경기도에서도 다수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용인8구역, 의왕오전나구역 재정비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괜찮은 건지 불안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도내에서 관급공사도 다수 맡고 있는 만큼 지자체들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 태영건설이 참여하고 있는 군포역 복합개발사업과 관련, 군포시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현장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며 "2025년 완공 예정인데, 좀 연기되면 2026년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동향을 파악하면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경기도 건설업계에서도 협력 업체들의 연쇄 도산 위기를 우려하는 등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은 주택뿐 아니라 관급공사도 많이 한다. 그만큼 관련된 협력사가 엄청 많다. 중소 종합건설사는 물론, 전문업체들이 적지 않다. 대금 지급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 연쇄적으로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한숨 돌린 지역 금융계, 발 빠르게 진화 나선 정부태영건설의 지난 3분기 공시 자료를 보면 태영건설은 신협중앙회(PF대출 397억원), 성남중앙새마을금고(PF대출·단기차입금 각각 16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단기차입금 359억원)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PF 대출을 받았다. 정부에선 일단 과도한 불안 심리만 없으면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각 상호금융 기관에서도 과한 우려를 경계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두 지역 새마을금고의 대출과 관련해선 채권 보전 조치가 돼있어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중앙회 관련 사업장은 이자가 정상적으로 납입되고 있다. 중앙회의 경우엔 PF 대출 연체율이 0%대"라고 설명했다.정부는 태영건설발 불안이 건설·금융권에 도미노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581개) 보호 조치 등을 즉각 가동해 과도한 불안을 차단하는 게 골자다. 태영건설에 대해선 PF 사업장 60곳(브릿지론 18개, 본 PF 단계 42개) 중 정상적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재구조화, 사업장 매각 등으로 처리한다. 분양 예정이거나 진행 중인 경우 계약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에 중점을 두고 대응한다. 태영건설이 현재 진행 중인 공사 140건은 공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윤혜경·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PF발 위기론이 거세진 가운데 결국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연합뉴스
2023-12-28
수원서 2천가구 예정 내달 2곳 돌입'영통자이 센트럴파크' 10억 넘을듯'서광교 한라비발디…' 인근과 비슷수원 권선6구역(권선구113-6)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매교역 팰루시드'를 시작으로(12월22일자 9면 보도=우수 입지·1군 건설사 시공… 권선6구역 '흥행 신화' 이어갈까) 연말 연초 수원 민간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주택 경기 침체와 분양가 상승 기조가 맞물려 최근 경기도내에서 청약 흥행이 드문 가운데, 수원지역 내 연이은 분양이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말 연초 수원에서 약 2천가구가 일반분양에 돌입한다. 시작은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매교역 팰루시드다. 이곳 권선6구역은 수인분당선 매교역 일대 마지막 정비사업지로 재개발을 통해 최고 15층, 32개동, 2천17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이 중 1천234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인데, 지난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전날인 26일 진행된 특별공급 성적은 우수한 편이다. 522가구 모집에 529명이 청약 통장을 쓰면서 평균 경쟁률 1.01대 1을 기록했다. 최근 수원에서 진행한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이 1을 한참 밑도는 등 청약 시장이 주춤한 상황 속 이례적인 결과다. 전용 84㎡ 분양가가 9억원에 달하고 평면 배치가 아쉽다는 평이 뒤따랐지만 순조롭게 청약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부동산 앱 '호갱노노'에서도 여러 단지 중 전국 일간 방문자 1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받는 27일에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지켰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진행된 착공식에서 최성길 권선6구역 조합장은 "성공적으로 일반분양을 완판하겠다"고 자신했다.매교역 팰루시드의 배턴은 '영통자이 센트럴파크'와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가 이어받는다. 각각 영통동과 연무동에 조성되는 아파트로 오는 1월 분양 예정이다.GS건설이 짓는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는 최고 29층, 7개동, 580가구 규모다. 영통동에 9년 만에 조성되는 신축 아파트로,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선 분양가가 10억원이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영통지역은 준공 20년이 넘는 노후단지가 많아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다. 1월 말쯤 분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연무동 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는 HL 디앤아이한라가 시공한다. 최고 28층, 2개 동, 285가구로 조성된다. 인근 '서광교 파크 스위첸(2023년 5월 준공)' 전용 84㎡ 매매 매물 호가는 8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전용 52㎡ 실거래가는 4억4천만원(10층)이다.서광교 한라비발디 레이크포레 역시 분양가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분양 경기 침체 속 공급이 몰린 만큼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는 심화될 전망이다.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요즘 소비자들은 분양 이후 가격 상승 여력 여부를 중요하게 본다.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은 경쟁률이 있겠지만, '나홀로 아파트' 등 입지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은 미분양이 날 수밖에 없는 시장 환경"이라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2023-12-27
[이슈추적] '제물포 르네상스' 밑그림… 성패 열쇠는
국토부 선도사업 '동력' 내년 윤곽내항 재개발 '항만폐쇄 반영' 계획남항 일대에 산업거점 3곳 조성市, 뿌리산업 R&D 기관 연계도
인천 내항, 중구·동구를 중심으로 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발 사업 추진에 필요한 법령 개정, 국가계획 반영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부처와 어느 정도 합의점을 도출하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년째 지지부진 인천역 개발…공간혁신구역 '구원투수' 될까인천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인천역 일원 약 6만5천484㎡ 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역 일대는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철도가 있는 사업부지 특성상 낮은 사업성 때문에 민간투자 유치가 좌절되면서 개발은 답보상태에 놓여있다.인천시는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이 인천역 일대 개발사업 추진에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공간혁신구역제도는 '도시혁신구역' '복합용도구역' '도시계획시설 입체복합구역'으로 나뉜다. 이 중 도시혁신구역은 용도·밀도 제약 없이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한 구역으로, 기존 '입지규제최소구역'이 확대 개편된 개념이다. 도심 내 고밀·복합 개발이 필요한 공간에 토지와 건축 용도 제한을 두지 않고, 용적률과 건폐율 등을 지자체가 자유롭게 정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인천시는 지난 4월 국토부 도시혁신구역 선도사업 공모에 인천역 일원을 신청했다. 인천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에서 인천역 개발 사업을 상상플랫폼과 연계한다는 구상을 내놨다.국토부가 도시혁신구역을 지정하기 위해선 현재 계류 중인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 국토계획법 개정안은 공간혁신구역 도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국토부 관계자는 "각 지자체를 통해 수요조사는 했지만, 법 개정 이후 공모를 진행할지 바로 후보지를 지정할지 등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법이 개정되는 대로 속도를 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항 전 부두 재개발 사업 본격화 위해선 항만 기능 폐쇄 타당성 인정돼야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인천 내항 전체 부두 항만기능 폐쇄, 대체 부두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인천시는 2025년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 착공과 함께 나머지 부두에 대한 재개발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인천시는 내항 2~7부두 항만기능 폐쇄 계획을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6∼2030년)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8부두는 이미 항만기능 폐쇄 계획이 반영된 상태다. 내항 항만 기능 폐쇄 시에는 신항으로 물류 기능이 집적화하는데, 관계 기관 간 항만업계 의견 수렴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해수부는 인천시 등 지자체 의견을 검토하고 2025년 12월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인천 남항 일대 산업거점 3곳 조성인천시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대상지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거점별 미래 신산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내항 422만2천㎡, 인천해역방어사령부 55만7천㎡, 주변공업지역(남항 일대) 388만8천㎡, 월미지구 102만4천㎡ 등 969만1천㎡다.특히 남항 일대 배후부지에 ▲인천벤처하버파크(중구 항동7가 27의9 일원 118만7천㎡) ▲제물포 모빌리티 허브(중구 항동7가 93의1 일원 122만5천㎡) ▲바이오클러스터(중구 신흥동3가 53의4 일원 86만8천㎡) 등을 조성한다.인천시는 이 같은 사업을 2030년 이후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는 벽을 넘어야 하고, 현재 남항 일대에 자리 잡고 있는 물류 기능이 축소돼야 한다. 우선 진행될 내항 재개발을 마중물 삼아 남항 일대를 산업 거점으로 연계시키겠다는 의도다.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내 관련 연구소와 센터 등을 대상으로 산자부에서 진행하는 뿌리산업 R&D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추후 R&D 기관들이 제물포 르네상스의 산업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단기적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앞으로 산업 개편을 진행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박현주·조경욱·유진주기자 phj@kyeongin.com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대시민보고회 2023.12.1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