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구도심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사업이 사실상 좌초 위기에 놓였다.
2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재개발정비구역인 A구역(덕풍동 383의1일원 19만7천3㎡)에 대해 토지 등 소유자를 대상으로 구역해제 주민의견 수렴 열람 공고를 진행 중이다.
공고는 오는 2월 4일까지며 같은 달 12일부터 3월 12일까지 전체 토지 등 소유자를 대상으로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우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주민 의견 수렴결과, 토지 등 소유자의 참여율이 3분의1 이상이고 토지 등 소유자의 4분의1 이상이 정비구역 해제에 찬성하면 시는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이를 심의·상정, 정비구역 해제 여부가 결정된다.
재개발 구역 내 주민들이 잇달아 정비구역 해제를 요청하는 이유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는 계속되는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를 우선 꼽고 있다.
또 2014년 본격 입주가 시작된 미사강변도시를 비롯한 위례신도시, 감북공공주택사업 등 대규모 개발사업 및 시가 추진 중인 지역현안 1·2지구에서 공급하는 총 5만여세대가 넘는 주택물량도 재개발 사업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지난해 지하철 5호선 하남연장선 모든 구간 착공으로 지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예상치 못한 추가 사업비용도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만일 A구역도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면 주민제안 방식 등의 소규모 개발 방향도 모색해 볼 수 있다"며 "그러나 A구역이 정비구역에서 해제되는 것은 주민들 의견을 받아봐야 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13년 '2020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을 변경, A·B·C·E·F 구역 등 총 5개 구역에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14년과 2015년 각각 B와 F구역은 주민들과 소유주 등의 반발로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A구역도 B·F 구역의 수순을 따라갈 경우 시가 추진하는 재개발사업은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한 C 구역과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준비 중인 E 구역 2곳만 남게 된다.
하남/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