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주변 GB풀어 뉴스테이 공급 '반대 목소리'

"신도시·구도심 동시개발… 출발선부터 불공정 게임"
  • 목동훈 기자
  • 발행일 2016-03-10
재개발사업 연계 '악영향' 우려
인근 주민 체육공원 조성 요구


인천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선도 지역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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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의 뉴스테이 사업은 인천 도화구역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청천2 재개발구역과 십정2 주거환경개선구역 등 도시정비사업과 뉴스테이 사업을 접목한 방식도 인천에서 시작됐다. 송림초교 주변 주거환경개선구역 등 6곳은 뉴스테이 공급 후보지로 선정된 상태다. ┃표 참조

문제는 계양·남동·선학경기장 인근 뉴스테이 사업으로 '뉴스테이 연계형 도시정비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뉴스테이보다는 체육공원 조성을 원하고 있다.

■ 구도심 도시정비 악화 우려

= 경기장 주변 개발제한구역에 뉴스테이가 공급되면, 구도심 도시정비구역의 사업성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장 주변은 교통 여건이 좋고, 개발제한구역이기 때문에 땅값도 싸다. 이들 지역이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것도 이런 장점 때문이다.

한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과 구도심 재생을 동시에 추진하는 꼴"이라며 "나 같아도 경기장 주변 뉴스테이를 기다렸다가 입주하겠다"고 했다. 또 "후보지의 경우, 조합이 기업형 임대사업자를 찾아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며 "사업성 악화로 사업자를 못 찾으면 또다시 사업이 중단될 수 있다"고 했다.

과거, 정부가 인천 서창동·가정동·구월동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아파트를 공급하자, 지역 건설업계와 재개발·재건축 조합이 반발한 적도 있다.

■ "체육공원 조성해 달라"

= 선학경기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은 애초 계획대로 체육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임인홍 선학동 개발제한구역 해제 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은 "공원을 만든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아파트를 짓겠다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계양경기장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도 뉴스테이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입주민의 80~90%가 뉴스테이 건설에 반대하며 공원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남동경기장 주변 상황도 마찬가지다. 남동구의 경우, 이미 서창지구와 논현동 등에 임대아파트가 집중된 문제까지 있다.

도시공사는 뉴스테이 개발 면적 비율이 계양 34%, 연수 31%, 남동 21% 등에 불과하다며 잔여지에 주민 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