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 풀어 뉴스테이 공급 '들끓는 반대'

국토부·인천도시公, 경기장 3곳 인근 3천여가구 추진
가격·입지면 불리 '구도심 도시정비구역' 사업성 악화
  • 목동훈 기자
  • 발행일 2016-03-10
인천 계양·남동·선학경기장 인근 개발제한구역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은 구도심 도시정비구역과 경기장주변 개발제한구역에서 뉴스테이 공급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상황. 경기장주변 개발제한구역이 가격과 입지 면에서 유리하다 보니, 구도심 도시정비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토교통부와 인천도시공사는 계양경기장·남동경기장·선학경기장 인근 개발제한구역에 뉴스테이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소유의 계양경기장 주변 12만9천805㎡, 남동경기장 북측 5만6천760㎡, 선학경기장 남측 13만8천453㎡를 건네받아 뉴스테이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도시공사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이미 국토부의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상태다. 촉진지구로 지정되면, 이곳에만 3천 세대 이상의 뉴스테이가 건립된다.

경기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심하다. 애초 체육공원을 만들기로 한 곳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됐기 때문이다.

선학경기장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은 "원안대로 체육공원을 만들어 달라"며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반대하는 3천131명의 서명부를 구청을 통해 인천시에 제출했다. 계양경기장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도 뉴스테이 건설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구청에 제시했다.

아파트 단지를 만들기 위해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시의회 오흥철(남동구5) 의원은 "뉴스테이 사업 자체는 좋다. 하지만 그린벨트까지 풀어 뉴스테이를 공급하겠다는 도시공사의 발상이 문제"라며 "그린벨트를 보존하면서 주민 여가 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장 주변 뉴스테이단지 조성 사업이 구도심 도시정비구역의 사업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뉴스테이 임차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구도심보다는 기성 시가지인 경기장 주변 뉴스테이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뉴스테이 사업과 연계해 주택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실제 사업성 부족과 부동산경기 침체 탓에 지지부진을 면하지 못했던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청천2구역 재개발사업이 뉴스테이 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최근 재개됐다.

도시공사가 경기장 주변에 뉴스테이 단지를 조성하는 이유는 '중산층 주거 안정'과 '부채 감축'. 경기장 주변 뉴스테이 단지 조성사업이 도시공사의 부채(7조3천억원) 감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