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택담보대출 규제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래가 주춤하고 있는 것과 달리 수원 부동산 시장에는 삼성발 훈풍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원들의 수원 본사 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사업장 인근인 영통구를 중심으로 수요 기대감에 아파트 매매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서울 서초사옥의 경영지원 부문 인력 700여명이 18일부터 수원디지털시티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수원디지털시티와 바로 인접한 영통구 일대가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히면서 사업장 바로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인력이동으로 거주 목적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영통구 매탄동의 H아파트 109㎡형의 경우 지난해말 3억4천만원선에서 매매됐으나 최근 3억7천만원을 넘어서는 등 강한 반등세로 돌아섰다.
매탄동 W아파트 107㎡형의 경우 올해 초 4억2천만원선에서 최근 3천만원 정도 오른 4억5천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원천동 B아파트 112㎡형도 지난해말 4억9천만원 후반대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3천만원 가량 올랐다.
영통동 62㎡ 규모 L아파트 역시 지난해 말보다 2천만원 가량 오른 2억4천만~2억5천만원에 가격대가 형성되는 등 삼성 사업장 인근 단지의 가격 오름세가 뚜렷하다.
이에 대해 지역 공인중개업자는 "전반적으로 신학기에다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은 영향도 있겠지만 영통구 일대는 특히 삼성전자 이전에 따른 기대감이 큰 게 사실"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무엇보다 인구 유입에 민감한데 향후 삼성전자가 거래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