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해보니 비싼 '뉴스테이 임대료'

도내 위례·동탄·수원등 공급
초기, 주변 아파트 시세 훌쩍
정부 합리적 규정 필요 지적
  • 황준성 기자
  • 발행일 2016-04-28
경기도에 공급된 뉴스테이 임대료가 인근 일반 아파트 보다도 비싼 것으로 나타나 초기 임대료 책정에 대한 규정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성급한 제도도입으로 초기 임대료 규정을 별도로 두지 않는 규제의 허술한 틈을 타 임대료가 주변 시세에 비해 비싸지는 등 주거안정 취지조차 무색해지고 있다.

27일 경기도내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위례·동탄·수원 등 도내 공급된 모든 뉴스테이의 초기 임대료가 주변 아파트보다 오히려 비싸게 책정되고 있다.

한화건설의 수원 권선 꿈에그린 전용 면적 84㎡의 경우 보증금 9천790만원, 월세 58만3천원에 입주 계약을 받고 있다.

이는 인근 대우 푸르지오의 경우 보증금 6천만원 월세 65만원, 영조아름다운나날의 보증금 5천만원 월세 60만원 선의 시세를 감안, 뉴스테이가 일반 아파트 보다 비싼 가격에 형성됐다.

대우건설 뉴스테이 동탄 푸르지오(84㎡) 역시 2억원의 보증금에 월세 32만7천원으로 주변보다 비싸거나 최소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이 올해 초 위례신도시에 공급한 뉴스테이 테라스 위례 전용 84㎡의 경우 더 심각하다.

보증금 4억5천만원에 월세 40만원으로, 4억원대의 주변 아파트 전세 시세보다 5천만원이나 비싼 뉴스테이를 탄생시키는 등 기현상을 빚고 있다.

업계는 건설사들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뉴스테이 임대료 책정에 대한 규정 및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히 도입했기 때문이란 지적을 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무분별한 임대료 책정을 사전에 막기 위해 정부규정의 합리적 임대료 책정 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관계자는 "임대주택이 활성화된 선진국의 경우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책정 및 상승률에 정부가 반드시 관여한다"며 "세입자들의 부담 경감을 위한 정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H건설 관계자는 "주변 5㎞내 아파트 시세에 맞춰 임대료를 책정하나 새 아파트가 더 저렴할 수는 없다"며 "8년간 임대료 연간 상승률이 5%로 제한된 만큼 2~3년 후부터 새 아파트에서 저렴한 거주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