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체계없는 도시개발 '구도심 멍든다'] 지자체 관리 '허술' (하)

인천시 '교통대란' 알고도 못막았다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6-04-29
10개 블록으로 쪼개진 용현·학익
사업자별 일정따라 중구난방 추진
SK스카이뷰 인근 교통체증 예측
市, 통행량분산 장기안 마련 불구
단기안 함께 내놔 업체 편의 초점


인천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용현·학익구역 도시개발사업이 초기부터 교통대란 등으로 주변 지역까지 피해를 줄 것이 뻔해지면서 지자체의 허술한 사업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여의도와 비슷한 면적인 용현·학익구역(266만4천㎡)은 10개 블록으로 쪼개져 개발되는데, 인천시는 도로 등 기반시설을 연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알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 사업자별 일정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게 하면서 중구난방식 개발을 방치한 셈이다.

지난 2011년 3월 인천시에서 의결한 용현·학익구역 2-1블록(용현 SK스카이뷰·3천971세대)에 대한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을 보면 시가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을 예측하고, '장기안'을 마련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기안에는 SK스카이뷰 단지에서 '매소홀로'로 연결되는 2개 도로를 단지 옆 2-2블록(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부지)에 신설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이들 도로가 신설되면 교통 통행량을 여러 도로로 분산하면서 교통대란을 막을 수 있다. 현재 SK스카이뷰 상가 옆 도로가 사유지에 막혀 도로기능 자체를 상실하는 일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교통대란을 예방할 수 있는 이 같은 방안은 사업자의 논리에 따라 이행되지 않았다.

인천시가 교통개선 대책으로 '장기안'과 함께 '단기안'을 내놓으면서 사업자는 단기안만 이행해도 기반시설 준공을 받을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현재 SK건설 측에서 이행한 단기안에는 SK스카이뷰를 둘러싸고 있는 도로 확장·신설 내용만 들어가 있어 교통 통행이 '독배로'로 집중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개선 대책으로 장기안과 단기안을 구분해 허가해 준 것은 사업자의 편의에만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안을 이행할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주민만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지금이라도 용현·학익구역 내 각 블록 사업자간 연계개발, 교통대란 문제 해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용현·학익구역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1블록(동양제철화학 옛 공장부지 일대·154만㎡)과 2-2블록(13만㎡) 등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연계개발 필요성이 높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