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분양 허위과장광고 판쳐
'사실상 면세' 유망사업 불구
미군 선호 주택 조건은 한정
소형 등 공급 포화마저 우려용산 주한미군 기지와 경기북부 미2사단의 평택이전으로 미군 1만3천여명과 가족 등 총 4만5천여명이 평택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이들을 겨냥한 평택 미군부대 주변에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도시형생활주택인 '렌털하우스'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 없는 상황에서 미군 렌털하우스가 과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지 실체를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4일 평택시 송탄지역 K55(오산미군공군기지) 부대 앞. 1% 미만의 저금리 시대를 비웃듯 '18%대의 임대수익 예상', '불로초 임대수익', '2년간 월 임대수익 무조건 지급' 등 기상천외하고 다양한 문구의 미군 렌털하우스 분양 현수막과 광고판이 제로금리 시대에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 행인들의 눈길을 현혹하고 있다.
직접 찾아간 분양사무실과 부동산에서는 분양가 및 분양면적 등 건물에 대한 정보보다는 임대 수요와 수익보장, 완판 분양 등을 강조하며 수익률에 초점을 맞춰 계약을 종용했으며, 늦으면 절호의 기회를 잃을 수 있다고 투자를 재촉했다.
다만 모델하우스는 평택이 아닌 서울에 마련돼 볼 수 없었다. '평택 주민이 아닌 서울 등 외지인을 목적으로 한 분양자 모집이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군 렌털하우스는 영외 거주 미군을 상대로 월 임대료를 받아 임대수익을 올리는 미군기지 주변에만 볼 수 있는 수익성 도시형생활주택이다. 미군은 영외 거주 군인의 계급에 따라 사병 월 143만원에서 장교 월 20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분양 업체들은 미군부대와 직접 임대주택 계약을 맺어 미군의 임대료 지급 기준에 따라 매월 140만원 이상의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등의 광고를 하고 있다.
미군 렌털하우스는 전입 및 확정일자 미설정에도 월세 소득공제를 받는 사실상 면세사업으로, 지역의 새로운 투자 수익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모든 렌털하우스 분양 업체들이 광고하고 있는 것과 달리 미군이 선호하는 주택은 한정돼 있어 광고만 믿고 무턱대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차량 소지가 금지된 미군 병사의 경우, 대부분이 도보 5분 거리 내를 선호하고 가족을 동반해 30평 이상의 대형 평수대에 주로 입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K55 부대에서 직선거리로 500여m 밖에 있거나 전용면적 49.5㎡의 렌털하우스는 미군 입주자들을 모집하지 못해 공실률이 3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이미 평택시에는 최근 5년 사이 585채(1만7천330여세대)의 도시형생활주택이 지어졌고, 또 수백 세대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자칫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평택 미군부대 인근의 J부동산 대표는 "입지조건 등 미군의 주택선호 성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호·민웅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