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도심 재생을 위한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사업'(동인천역 지구)이 부동산경기 침체, 인천시 재정난 등과 맞물려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선도사업 격인 1구역(동인천역 북광장 일대 8만㎡ 도시개발사업)도 최근 실시한 연구용역에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전철 동인천역 주변 31만㎡는 지난 2007년 5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인천시는 경기침체와 주민요구 등을 고려해 2011년 12월 동인천역 지구를 6개 구역으로 세분화했다. '전면 개발'에서 '단계적 부분 개발'로 사업 방향을 수정한 것이다.
동인천역 지구는 2013년 1월 6구역이 해제되면서 전체 면적이 23만5천㎡로 축소됐다. 그해 9월에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시 재정난 때문에 2·3·5구역이 '존치관리구역'으로 지정돼 사업추진이 유보됐다. 결국 시가 사업시행자인 1구역(도시개발사업)과 민간사업인 4구역(화평동 냉면거리 일대 재개발사업)만 남은 셈이다.
그런데 4구역은 지난해 4월 사업부진과 주민 요구로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됐고, 1구역은 최근 연구용역에서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인천역 지구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지 10년 가까이 됐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곳이 없는 것이다.
선도사업 1구역마저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자, 시도 난감해 하고 있다. 시는 연구용역에서 '녹지·광장을 축소했을 경우' 등 다양한 방안으로 1구역의 사업성을 분석했지만, B/C(사업편익비용)값이 모두 1을 넘지 못했다. B/C값이 1을 넘지 못하면 사업성이 없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1구역의 땅값이 3.3㎡당 1천500만원에 달하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존치관리구역 중 하나인 2구역(배다리 일원)은 올 2월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변경됐다. 하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시에서 예산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 추진이 지체됐다"며 "도로 포장 등 기반시설 정비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구비 1억원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2014년 1월 민간자본을 유치해 동인천역 북광장에 누들을 주제로 한 복합 건축물을 짓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사업 역시 흐지부지됐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