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 테마파크 '말뿐인' 5조원

수자원공사·컨소시엄 중국측 자금조달 쉽지않아
4조대 은행차입도 '불투명' 구체적 재원계획 없어
  • 이경진·전시언 기자
  • 발행일 2016-08-11
국내 최대 규모인 화성시 '송산 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추진에 재원조달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구체적이지 않은 재원조달계획은 필연적으로 사업추진 동력은 물론 사업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재원조달 검증절차 등의 문제로 국제테마파크 사업 추진이 차질(경인일보 8월10일자 1면보도)을 빚고 있는 상태다.

10일 경기도와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에 따르면 5조원대의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관계기관들이 재원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07년 사업이 진행됐다 좌초된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사업추진의 자본금은 8천500억원이며 우선협상대상자인 USK가 20%인 1천700억원을 출자하고 컨소시엄 참가업체와 수자원공사·도·화성시 등이 나머지 지분을 출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수자원공사의 금융부채는 11조6천400억원이며 자본대비 부채율은 211% 수준으로, 부채에 따른 하루 이자만 13억700만원이다.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뜻이다. 특히 최대 컨소시엄 중 하나인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18%)의 자금조달 문제도 녹록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공사로 참여했으나 자금조달 등의 어려움으로 지난해 4월 시공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4조원대 이상을 은행권 등에서 차입해야 하는데 이 또한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수자원공사는 하나은행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2조원대의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성사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동산경기 하락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매력도 없고, 최근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에 산업은행이 연루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현재 관계기관과 협의 중에 있어 시간이 조금 지체된 것일 뿐 올해 안에 협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과도 협의하는 등 출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진·전시언기자 lk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