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 공동주택 용지… 도시公, 또다시 매각 불발

카지노리조트 불확실성 탓 '싸늘'
공사 재정 건전성 우려 목소리도
  • 홍현기 기자
  • 발행일 2016-09-19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 용지 매각이 또다시 불발됐다. 미단시티 핵심 앵커시설 역할을 할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의 대체투자자가 확정됐지만, 이곳 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미단시티 내 공동주택용지 공동7(2만5천370.3㎡·공급예정가격 274억원), 공동8(8만2천62.6㎡·〃886억원)에 대한 매입신청을 받은 결과, 신청자가 없었다고 18일 밝혔다.

도시공사는 지난 7월 해당 용지에 대한 입찰신청을 받았다가 모두 유찰된 사례가 있다. 이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들 용지를 공급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하자 다시 매각 공고를 했다.

미단시티 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토지는 이곳 만이 아니다. 도시공사는 앞서 미단시티 내 관광시설용지 문화2(1만1천982.4㎡·공급예정가격 87억8천300여만원)와 위락2(1만2천928㎡·197억7천900여만원)에 대한 입찰을 2차례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미단시티 내 토지매각이 계속해 불발되는 원인으로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최근 미단시티 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는 LOCZ코리아(리포·시저스 컨소시엄)의 최대 투자자인 리포사의 지분을 매입할 투자자가 확정됐지만, 앞으로 사업이 순항할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주지는 못하고 있다.

LOCZ코리아는 지난달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리포사의 지분을 중국계 부동산개발업체로 양도하는 내용의 투자자 변경 신청서도 제출했지만,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정부의 승인이 있더라도 2018년 3월(정부 승인있을 경우 1년 연장 가능)까지는 외국인전용카지노가 포함된 호텔 2동 등 1단계 시설 건립을 마쳐야 하는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미단시티 땅을 추가로 매입한 인천도시공사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단시티개발(주)의 대출금 3천400억원에 대한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는 인천도시공사는 최근 미단시티개발(주)의 대출금 약 4천800억원을 리파이낸싱하면서 미단시티 내 1천570억원 규모 토지(공동 1외 9개 필지 18만913.6㎡)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 부분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 토지매각까지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며 "공사가 추가로 매입한 땅의 경우 상업용지가 대부분인데, 해당 용지는 앞서 매각 결과가 좋았던 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