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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천시 부발읍과 신둔면 등 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중인 대규모 빌라 단지가 쪼개기 등 편법으로 난개발되고 있다. 사진은 부발읍 죽당리에서 560세대를 분양 중인 신축 빌라 공사현장. /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
최근 성남~여주간 전철 개통으로 교통여건이 좋아진 이천지역 곳곳이 쪼개기 등 편법을 동원한 대규모 빌라 단지로 난개발되고 있다.
이들 대규모 빌라단지는 전철역을 중심으로 집중개발돼 기존 주민들과 합치면 수천 세대가 넘지만, 학교는 물론 도로, 오·폐수 처리시설, 녹지 등 기반시설이 전혀 없어 개발 완료 이후 입주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현재 이천 지역에는 부발읍과 신둔면 등 역세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십~수백 세대로 신축된 대규모 빌라 단지만 수십 곳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10여 곳은 1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개발되고 있지만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은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천시는 쪼개기 등 개별 허가를 신청할 경우 현행법에 규제할 방법이 없다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부발읍 죽당리 미라지움 빌라는 앞으로 70동 560세대를 조성할 계획으로 1차로 7동 56세대를 신축해 분양하고 있다.
이 빌라는 올 초 4명이 1~2개동 8~16세대씩 개별허가를 받아 신축됐지만, 실제로 중소건설업체인 M사가 시행하고 있고 3년 이내에 70개 동 560세대 규모로 대단지화 하겠다고 분양홍보하고 있다. M사는 이미 30개 동 240세대를 신축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했고 연차적으로 인근 농지를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500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가 조성되지만, 진입로가 6m에 불과한 데다 공원 등 녹지는 물론 오·폐수 처리시설과 연계가 안돼 개별 정화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 부발읍 무촌리에 17개 동 187세대가 들어선 블레싱타운의 경우도 개별 허가를 받아 대규모 단지로 조성했지만, 주민편의시설을 갖추지 않아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대단지가 인접해 있고 기존 빌라단지를 포함하면 이 일대에만 1천 세대 이상 입주할 것으로 보이지만 초등학교는 3㎞ 이상 떨어진 부발초교 밖에 없어 학생들의 교육권까지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부발읍과 신둔면 등 역세권 주변에는 개별허가를 통해 100세대 넘는 대규모 빌라단지가 조성되는 등 이천지역 곳곳이 무분별한 빌라단지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 관계자는 "전철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이천지역에 사업이 집중되고 있다"며 "대규모 단지로 개발해야 쉽게 분양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들은 개별허가를 통해 대단지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박승용·서인범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