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방치돼 있던 KT&G(옛 연초제조창)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다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6월 24일자 1면 보도)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조만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수원시에 따르면 KT&G가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 일대 옛 연초제조창 부지 30만5천㎡를 올해부터 2020년까지 상업·업무·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개발제안서를 지난 7월 시에 제출했다.
시는 지난 2003년부터 연초제조창 부지를 매각해 부지의 50%를 공원형태의 녹지로, 나머지는 도서관 등의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내용을 '2020 수원도시기본계획'에 포함시켜 KT&G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후 시는 2천600가구의 공동주택을 비롯해 상업·업무시설 등을 건설하고 나머지 50%의 사업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내용의 KT&G측 개발제안을 수용해 '대유평 지구단위계획' 절차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진행한 주민 의견청취결과, 일조·조망권 보호 차원에서 공원위치 조정 등을 요구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원녹지 외부에 계획된 35∼48층 높이의 주상복합시설이 기존 아파트보다 높아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받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시는 시행사인 KT&G와 주민들이 협의를 통해 건축물 높이와 배치 조정 등을 하도록 하는 한편, 주민설명회를 열어 해법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수원의 거점 역할을 할 대유평지구는 사업부지의 절반 이상을 공원녹지로 확보해 장기적으로 수원 시민들에게 휴식과 힐링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