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로봇랜드 정상화 '산 넘어 산'

  • 박경호 기자
  • 발행일 2016-12-01
인천 가천대 길병원 브레인 밸리 기공식1
가천대 길병원 '브레인 밸리' 착공 3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가천대 길병원 송도 의료연구 단지인 (주)BRC(Bio Research Complex) 부지에서 열린 가천대 길병원 '브레인 밸리(Brain Valley) 기공식 및 연구 3동 착공식'에서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인숙 의원,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송광석 경인일보 사장 등 내빈들이 기념 발파버튼을 누르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자본금 160억원 모두 소진
SPC '증자계획' 결국 무산
위수탁 협약문제도 평행선
市, 산자부 협의 등 '돌파구'

인천시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 정상화 방안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지만, SPC(특수목적법인) 추가출자 난항 등 걸림돌 투성이다.

인천시는 인천로봇랜드 조성사업을 추진해온 SPC인 (주)인천로봇랜드에 대한 증자계획이 행정자치부 지자체 예산편성지침에 어긋나 무산됐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이미 출자한 기관에 자본금을 다시 출자하지 못하도록 한 행자부 예산편성지침으로 인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기로 했던 인천로봇랜드 SPC 출자금 20억원을 반영하지 못했다. 로봇랜드 SPC는 이달 말 자본금이 완전히 소진될 전망이라 운영비조차 마련하지 못할 처지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말로 로봇랜드 사업 위수탁협약 기간이 만료된 SPC와 또다시 협약을 체결해 로봇랜드 사업계획 변경 등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와 SPC 민간 주주사들이 절반씩 내놓은 자본금 160억원이 모두 소진됐기 때문에 SPC가 로봇랜드 사업을 재개하려면 증자가 필요하다. 시는 로봇랜드 사업을 추진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SPC 출자금을 내년도 시 예산안에 반영할 방법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인천로봇랜드 사업 재추진을 위해 사업시행자인 인천시와 SPC가 체결해야 하는 사업 위수탁협약 관련 협상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시는 SPC 민간주주사의 시공권을 보장하는 내용 등 기존 위수탁협약에서 기간만 3년으로 연장하자는 입장이지만, SPC와 민간주주사 측은 기존보다 권한을 확대하는 '조성관리·운영권'을 협약서에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올해 안에 인천로봇랜드 사업 위수탁협약을 다시 체결하고, 테마파크 위주의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각종 악재가 거듭되면서 사업이 또다시 정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SPC·민간주주사 등과 계속 협상 중"이라며 "기존 테마파크를 줄여 주거용지와 산업용지를 확보하는 등 사업계획에는 각 기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증자나 위수탁협약 문제가 해결되면 사업 정상화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