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원시티, 추진 10년 만에 첫 삽 떴다

인천시, 조성 토지 단계적 매각
내년부터 사업추진 가속도
서북부 개발 '신호탄' 기대
  • 이현준 기자
  • 발행일 2016-12-21
인천 루원시티 착공식1
착공 버튼 20일 오후 인천시 서구 루원시티 사업부지에서 열린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제갈원영 시의회의장, 안상수 국회의원, 강범석 서구청장,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 내빈들이 착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부동산 경기 불황의 여파로 장기간 지연돼 온 인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이 20일 첫 삽을 떴다. 사업 추진을 위해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지 10년 만이다. 인천시는 이번 루원시티 착공이 인천 서북부 지역 개발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날 경인고속도로 서인천IC 인근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사업 현장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인천시는 공동 사업 시행자인 LH와 함께 325억원을 투입해 이 일대 93만3천900㎡ 부지에 주거, 상업, 행정단지 등을 2018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주거용지(10.0%), 상업·업무시설 용지(41.4%), 도시기반시설 용지(48.3%) 등으로 구성된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조성 토지를 단계적으로 매각해 사업의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인천시는 이곳에 인천시교육청과 보건환경연구원, 종합건설본부, 인천발전연구원, 인재개발원 등을 이전해 교육행정 연구타운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복합쇼핑몰 등 앵커시설을 유치해 루원시티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루원시티사업은 인천 서북부 구도심인 이 지역을 주거·상업·행정 등 기능을 갖춘 복합 신시가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계획인구는 9천900가구 2만4천명이다.

인천시와 LH는 지난 2006년부터 이 사업을 추진했다. 1조7천억원을 투입해 가정오거리 일대 부지를 사들이고 기존 건물들을 모두 철거했지만, 부동산 경기 불황과 두 기관의 재정·경영난 등의 여파로 장기간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인근 청라국제도시의 5배, 송도 국제도시의 10배가 넘는 조성원가도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았다.

루원시티의 3.3㎡당 조성원가는 2천12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조성원가는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사업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천시와 LH는 사업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권 차입금의 이자비용만 하루 2억4천만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루원시티를 더는 내버려둘 수 없다며 지난해 3월 사업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후 사업성 확보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실시계획 인가 등 단지 조성공사를 위한 절차를 밟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추진하지 못하던 루원시티 사업이 이번 착공식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며 "이번 루원시티 사업이 인천 서북부 개발사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